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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복福 받는 복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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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정인 2012년 01월 359호

오래 전 해인사 강원에서 있었던 일이라 전해집니다.

본시 강원이란 젊은 스님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다 보니
가끔 치기어린 행동도 나오기 마련이라 그날도 몇몇 아랫반 도반들끼리 모여
이런 저런 말끝에 한 스님이 기상천외한 제안을 하는데 뭔고 하니
당시 유행하던 주택복권을 사자는 말씀이라.
지금처럼 수억이 아니라 500만원이 당첨금이던 시절이었지요.
당첨 되어서 뭘 하자는 구체적 목표는 없이 그냥 사다가 대웅전 부처님 좌복 밑에 넣어두고 기왕에 삼시 세 때 매일 하는 기도니까 당첨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하는 장난으로 시작하셨던 것 아니었을까.

‘그래서는 된다 안된다’ 옥신각신이야 오고 갔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사자로 결론 내어 기어코 부처님 좌복 밑에 몰래 감추는 데까지 성공하였답니다.
그 후 며칠은 당첨 기도를 하셨는진 모르겠으나 강원의 생활이 사관학교보다 더 빡빡히 돌아가는지라 모두 잊어먹고 말았답니다.

얼마나 지나곤지 누군가 그때 일을 떠올려 부처님 좌복 속을 살폈는데
복권은 간 데 없고 왠 편지가 한 장 들었더랍니다.
내용인즉슨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감사합니다. 남편의 사업이 망하여 우리 네 식구 길바닥에 나앉게 생겨 해인사 부처님 전에 일구월심 빌었더니 모일某日에 제 꿈에 현몽하셔서 부처님 좌복 밑에 손 넣어보라 하시기에 긴가 민가 하였더니 1등 당첨된 복권이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 부처님 덕에 살았사오니 열심히 신행하며 남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내 일처럼 도우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 진주에서 김보살’

그날 지대방에는 복권모의(?)에 동참했던 스님들끼리 이런 얘기를 나누셨다지요.

‘진주에서 김보살을 어떻게 찾누?
아! 짓는 복福 따로 있고, 받는 복福 따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