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佛敎의 의미를 추구追究하면, 가르치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러한 가르침으로 부처가 되려는 수행자 등의 세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세 가지 의미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法과 법에 수순隨順하는 수행자 등의 불佛⋅법法⋅승僧 삼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불교라고 할 때에는 이미 三寶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불교가 곧 삼보이며, 삼보가 곧 불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삼보가 갖추어짐으로써 불교의 의미를 완전하게 하는 것이며, 만약 삼보 가운데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원만하고 완전한 불교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삼보가 합체合體되어야만 진정한 불교가 이루어지는 것이며, 만약 어느 하나라도 해체解體가 된다면 참된 불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를 구성하는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조건인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을 의지하고 수순하면서 부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수행하는 승단이야말로 세간과 천상의 보배에 비할 수 없는 수승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세간의 보물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것이 바로 삼보인 것이다.
부처님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은 지극히 불완전하고 미완성을 절대적인 전제조건으로 이루어진 사바의 인생과 삶에서 깨달음(각覺, 보리菩提)의 증득證得을 통해서 어느 누구의 힘을 빌리거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완전무결한 완성을 이루어 성취하신 성인聖人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누구나 미완성의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음에 불구하고 이러한 한계를 초월하고 뛰어 넘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지위에 오르셨기 때문인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 혹은 완전한 완성이란 바로 우리는 모두 인연因緣과 연기緣起로 맺어진 관계와 세계와 시간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며, 또한 최상의 법이나 진리라고 하더라도 집착하게 되면 곧바로 옳지 못한 것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라도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에만 집착하고 고집하는 배타적인 자세를 경계해야 하며 자신과 상반相反된 주장이나 견해라도 겸허히 수용受用하며 받아들이는 중도中道의 유연한 시선과 가치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불자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와 모든 생명이 모두 부처라는 진리를 터득하신 것으로 깨달음을 완성하셨다.
다시 말해서 불완전하고 미완성인 인생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국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가치관에(아상我相) 의한 것이며, 이처럼 자기에게 국한된 시선을 타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시야로 확대하고 넓혀간다면(무연자비無緣慈悲) 완전하고 완성된 삶을 누리게 되기 마련이다.
불법을 구성하는 절대적인 조건인 삼보에 귀의할 것을 선언하는 삼귀의계는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라는 위상位相을 출발하는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절차이며 요건이다.
귀의한다는 것은 존중하며 공경하고 찬탄하며 예배하고 공양하며 받들면서 가르침과 행동을 의지하고 따르겠노라고 각오를 다지는 것이며 맹세하는 것이다.
귀의불歸依佛이란 모든 부처님께 의지하는 것으로 다시는 외도나 천신에게 귀의하지 않겠노라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자기정화自己淨化이며, 귀의법歸依法이란 부처님의 법인 정법과 진리에 의지함으로써 바르지 못한 법(사법 邪法)을 의지하거나 따르지 않겠노라는 다짐인 동시에 나아가 정법의 구현과 전전展轉에 일조一助하리라는 전법傳法의 선언인 것이며, 귀의승歸依僧이란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에 수순하는 수행자에게 귀의하는 동시에 모든 중생들을 공경하며 존중하겠노라는 인욕행자忍辱行者로서의 수행에 참예參預하겠노라는 각오를 선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존중과 공경의 대상을 보편적으로 한계가 없이 확대하고 확장하자는 것이 삼귀의의 진정한 이념이며 실천이다. 입문入門의 절차로 삼귀의계가 마련되고 시설된 것도 모든 부처님과 모든 가르침과 모든 생명과 존재를 향한 공경과 존중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재가불자에게 출가승단을 향한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존중과 공경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재가와 출가를 구분하지 않는 상호존중과 상호공경을 통해서 성장과 발전을 실현하여 모두 함께 깨달음을 증득하고 완성하자는 이념이며 실천인 것이다.
이처럼 보편적으로 확장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 가운데에 확고한 중심과 바탕이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선결조건이다. 그것은 바로 무수無數한 부처 가운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상황에서 주요하고 맞춤한 석가모니불을 본사本師로 신봉信奉하는 것처럼, 승가 또한 부처를 완성하기 위해 수행하고 정진하는 무수한 불자 가운데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계층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승가는 수행과 위의로 재가불자의 지침과 좌표의 역할을 담당하고, 모든 불자들은 승단을 본보기로 수행하는 것이어서, 승단의 일거수일투족이 곧바로 모든 불자의 좌표座標가 되는 막중한 임무와 책임이 승단에게 부여된 것이다. 모든 불자들의 입장에서는 모범의 표상(表象 role model)으로 일상이 곧 수행으로 생활하는 승단이 귀의의 대상인 것이며, 승단의 관점에서는 부처를 완성하고 불도를 성취하려는 수행의 도정에서 재가의 불자 역시 존중하고 공경해야만 하는 대상인 것이다. 궁극에서는 모두가 부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진정한 귀의승이란 본사이신 석가모니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을 의지하고 수순하는 스님들로부터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으로 불성佛性을 완성하고자 바라밀을 수행하는 모든 불자와 나아가 동업同業의 지중한 인연으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과 모든 존재들까지 하심下心과 겸손으로 공경하고 존중하며 의지하고 신봉하며 수순할 것을 맹세하며 이러한 나의 다짐과 각오를 모든 존재들에게 선언하는 절차이며 의식인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의 생명존중은 불자로서의 자발적인 삶을 시작하면서 진실된 자기실현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겠노라는 삼귀의의 선언에서부터 비롯되고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