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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획心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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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1년 09월 355호

씨앗은 흙을 만나 꿈에서 깨어나지만
먹은 선지를 만나 입을 연다.

붓이 쟁기 되던 날
먹은 씨앗 되어
첫새벽 찬물 머금고
글씨란 씨앗으로 발아發芽한다.

낮에 밤을 이어 마음 밭 갈고
붓 가락에 노래 얹어 시름없이 보낸 세월의 강

붓은 쪽배 되어
먹 물길 타고
여울로 큰 강으로 흐르다가
마침내 묵해墨海를 이룬다.

붓 바람 일던 어느 날
용오름처럼 타오르는 벅찬 감동의 카덴차
이른바 심획心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