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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 通 · Tong> 국제 현대미술 작가와의 만남-- 해인아트 프로젝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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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 해인아트프로젝트 전시기획부 2011년 09월 355호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할 수 있는 9월입니다. 추석 명절연휴를 보내고 가족과 혹은 자기만의 사색 할 시간을 가질 장소를 찾는다면, 가야산의 가을 정취와 현대 미술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해인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펼쳐질 국제현대미술전에 참여할 총 34명 작가에서 6명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및 해외작가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조덕현

해인아트프로젝트 : 해인사 백련암 초입에 발굴 설치작업이 이미 완성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진행과정이 궁금하며, 어떻게 발굴이 진행되는지요?

조덕현 작가 : 전시 개막일 2~3일전부터 실제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며 개막일에는 약 60% 정도가 발굴된 상태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전시기간 내내 조금씩 발굴되어 폐막 즈음 전체가 드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발굴되는 유물은 얼핏 철제불상으로 보입니다. 흙을 뒤집어 쓴 철불이 땅 속에서 드러나면 관객들은 거기에서 발굴의 실체를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즉 발굴되는 유물의 정체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되어 자연히 해인사 · 불교 · 역사 제반에 관한 자신의 지식과 상상력을 가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발굴 상황은 최대한 ‘진짜 (실제)’처럼 가져갈 것입니다.
그런데 유물을 자세히 보게 되면 그것은 불상이 아니라 불상을 제작하기 위한 겉형태 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전의 대목이 이 작업의 중요 포인트입니다.

해인아트프로젝트 : 발굴 작업을 예술작품 형태로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조덕현 작가 : 여기서 대상은 허망하지만 그러나 진실에 도달하게 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불상의 겉형태는 불상은 아니지만 그 형상에 대해 기초적인 외양을 제공하고 상상하게 합니다. 불상은 그 자체가 진리는 아니지만 진리에 도달하려는 과정에서 사색과 추론의 근거로 존재합니다. 불경은 그 자체가 진리라기보다 진리에 도달하는 언어, 즉 가이드라인입니다. 팔만대장경은 그러한 언어를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겉형태로 존재합니다. 여기에 발굴작업이 지닌 팔만대장경에 대한 은유가 내재되어 있는 겁니다.

#1 조덕현 작품 <이미지 삽입 >

전준호 & 문경원

해인아트프로젝트 : 이 번 전시에 공동작업을 하시는 전준호&문경원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두 작가의 사고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과 작품이 궁금합니다.

전준호&문경원 작가 : 해인사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약수암과 삼산암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위치한, 무심하게 버려진 듯 낡은 휴식공간인 육각정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왼쪽에 있는 조그마한 독성각과 연결되는 주제로 새로운 독성각의 풍경을 연출합니다.
뚫려진 육각정의 기둥 사이를 주변 풍경이 비춰지는 거울로 막고 그 안쪽 공간에 영상 작업을 설치하는 작업은 무한한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 삶에 대해 고뇌하고 성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다섯 면의 거울에 마주보듯이 보여주고, 그 안에는 빛으로 떠 있는 하나의 존재를 만듭니다. 낮에는 반사된 자연 속 내부에 위치하고, 빛이 사라진 밤에는 내부의 불빛이 은은하게 밖으로 비쳐지며 하나의 역사적 기념비(Monument)로 존재하게 됩니다.
“홀로 깨달음을 구하는 곳”이라는 뜻의 독성각은 외롭고 험난한 구도의 길을 상징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생의 온갖 역경과 갈등 그리고 애증을 넘어 참된 인생을 찾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고행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독성각은 시공을 초월하여 현실의 몸부림에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 전준호 & 문경원 작품 <이미지 삽입 >

안성금

해인아트프로젝트 : 90년초 이미 유럽화단에서 강한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 소리, 부처의 연작 중, 대표작인 관세음의 소리연작과 부처연작이 있습니다.
부처연작은 좌우로 혹은 머리 부분에서 분절된 부처상으로 신성불가침의 부처상이 과감히 절단되었다는 시각적 충격을 안겨주었고, 95년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때 “우리는 모두 불구자다”란 작품으로 사회의 지배적 권력구조와 자본주의에 의한 현대인의 “정신적 불구화”를 비판적이고 반성적 성찰로 표현하였습니다. 이 번 해인사에 설치될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요.

안성금 작가 : 조각작품 “부처의 소리”는 분절된 반쪽의 부처상이 한 작품으로서, “보이지 않는” 반쪽은 중생들에게 감추어진 ‘불성’을 내포합니다. 즉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법화경의 가르침을 깨달았을 때 감추어진 나머지 반쪽은 온전한 부처로 나타난다고 봅니다.

해인아트프로젝트: 일주문 입구에 설치될 두개의 반쪽 부처상은 관객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요 ?

안성금 : 각각 보이지 않는 반쪽의 부처 자체로 감상할 수 있고, 두개의 반쪽 부처상 사이에 앉을 수 있는 돌이 놓여있습니다. 관객이 그곳에 앉아 명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실제로 하나의 부처로 되는 관객참여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은 현대인의 욕망의 충돌이라고 봅니다. 시비분별이란 분별심에 사로잡힌 현대인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의 소리” 연작에서 제가 의도하는 것은 부처의 소리를 들으라는 의미가 포함되어있지만, 실제로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욕망에 사로잡힌 이에게는 들리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반쪽의 부처 상과 같은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9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회화 속에서 불경 위에 완전한 형상 들을 상징하는 원형, 반원형, 난형을 배치함으로써 관세음의 소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나에게 있어 소리란 넓은 의미의 것입니다. 침묵에도 쉽게 결합할 수 있는 용어로서, 충만함과 공허함 사이의 끊임없는 관계로 존재합니다. 빛과 어둠, 흑과 백, 볼수는 없지만 단지 상상으로 가능한 느낄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 3 안성금 작품 <이미지 삽입>

날라니 말라니

파키스탄 태생, 현재 인도에서 활동
# 4회화 <이미지 삽입>

최종운

해인아트프로젝트 : 최종운 작가님은 ‘운동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라는 평을 듣고 계신데요. 해인사 성보 박물관에 설치된 새 작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종운 작가 : ‘수직의 바다~Blue’ 작품은 일상의 소재인 실 커튼이 가지고 있는 수직의 강인한 느낌과 바람에 쉽게 영향을 받는 나약한 특성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공포 그리고 대자연의 신비스러움을 형상화 했습니다. 한 구석 벽면을 가득 메운 푸른 빛 실 커튼은 고요하듯 적막함 마저 느껴지지만 작품 앞에 다가서면 어디선가 아련하게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함께 서서히 파동이 일기 시작합니다. 점점 커져가던 파도소리는 거대한 쓰나미가 몰아치듯 굉음과 함께 실 커튼이 하염없이 요동치게 됩니다.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 다시 적막하게 고요해 집니다.
푸른 바다의 느낌을 해인사에 그대로 옮겨 놓아 불의 기운을 더 누그러뜨려 팔만대장경이 앞으로 천 년 동안 더 잘 보존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 5 최종운 작품 <이미지 삽입>

장윤성

해인아트프로젝트 : 장윤성 작가의 비디오 작품에서 붓다가 흩어지고 모이는 작업이 인상적인데요. 작품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윤성 작가 : 해인사에서 처음 소개될 작품 “Momentary(Camera Test6)”에서는 2가지 실험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카메라의 기능과 영상 방식을 대치하여 이미지 제작 방식을 폭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운드의 공간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2개의 불상이 터지는 이미지를 찍고 2개의 영상 이미지는 피사체가 찍히는 프레임 수를 테스트하는 영상물입니다. 2개 불상이 터지는 영상물들은 순차적으로 공간이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영상자체의 밝기와 불상이 터지는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 두 개의 이미지는 불교의 ‘찰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사운드 작업을 통해 완성됩니다. 사운드는 실제 사물들의 소리를 녹음하고 5.1 채널 사운드를 통해 그 공간을 재현합니다. 그러나 이 사운드는 2개의 영상작업과 무관합니다. 여기서 기존의 영상과 사운드의 관계가 성립하려면 아마도 관객의 선입견이나 길들여진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관계의 성립일 것입니다.

# 6장윤성 작품 <이미지 삽입>

그외 작품 소개

소남 돌마

티벳태생으로 인도에서 다시 스위스에 망명한 소남 돌마 작가는 현세의 권력, 중국~티벳 문제, 전쟁, 자본주의 논리의 문제점에 주목합니다. 소남 돌마의 “아버지의 죽음”은 ‘세상에 모든 형상은 환상이며, 실제로 보이지 않는다’ 라는 불교정신이 깃든 작품입니다. 티벳 민족을 상징하는 승복 49개가 서로 맞물린 형태로 쌓아올려, 티벳스님 신분 (작가의 아버지) 으로 인도로 망명 도중 작고한 아버지의 죽음을 표출한 설치 작품으로 해인사 구광루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 7 소남 돌마 작품 <이미지 삽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