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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자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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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정인┃함양 문수사 주지 2011년 07월 353호

이름이란 것이 그렇듯 삼라만상 모든 것들에 이름이 붙어 참으로 다양한 이름들이 많습니다.
사람에게도 그래서
같은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마다 이름 없는 이가 없으니 사람 수만큼의 이름이 있습니다.

스님의 이름은 법명으로 불리웁니다.
스님 또한 다양한 법명을 가지긴 마찬가집니다.

어느 절에 자고란 법명을 가지신 스님이 계셨습니다.
법명의 한자명을 알 순 없습니다.
다만 산자고山慈姑라고 우리말로 까치무릇이란 봄에 피는 튤립과의 산 약재 이름에 자고란 말이 보입니다만 거기서 자고慈姑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를 일컫습니다.
그러니 전혀 관계없는 뜻이겠지요.
어쨌든 이런 법명의 스님이 소임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른스님께서 이 스님을 찾으실 일이 있어 방 앞에서 부르셨습니다.

“자고? 자고있나?”

방 안에서 씩씩한 스님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예! 자고 있습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신 어른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고 있는 놈이 대답을 우렁차게도 하누나. 자고 있는게 맞아?”

부처님께서는 우리 수행자들에게 늘 깨어 있으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그대 아직 자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