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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실을 인수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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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전호영┃해인사 41기 행자 2011년 03월 349호
영원 할 것 같아 무뎌진 겨울 추위는 포근한 햇살의 길이만큼 줄어들고 영원할 것 같아 무뎌진 40기 행자님들과의 생활이 이 글을 적고 있는 다음날 떠나신다 하니,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입방” 소리와 함께 시작된 행자실 생활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한 행자님은 요가로 몸을 풀고 있었고 한 행자님은 독서삼매에 빠져 있었고, 한 행자님은 좌선을 하고 있었으며, 또 한 행자님은 머리로 물구나무서기를 한다고 땅에 머리를 그냥 박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들이 재미있고 인상 깊었습니다. 출가인들 다운 각자의 개성은 낯선 행자실 생활을 금세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힘든 운력들을 쉴세 없이 행 할 때에도 각자가 다 힘들지만 불도를 닦는 일념으로 서로 도우며 함께하고, 마칠 때에는 서로 위로하며, 말없이 건네는 미소로 대중생활의 힘을 따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하였던 선배행자님들께서 가신다니 마음 한 구석이 뭉클해집니다.
이 뭉클해진 마음을 올바르게 바라보아 애착은 놓고 인연은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선배행자님들의 빈자리가 차차 저희 41기 행자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바라보며 배웠던 인간관계의 소중함과 행자 습의를 이제 출가하는 행자님들에게 따스하게 전해 주겠습니다.
선배 행자님들 계 잘 받으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