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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 이야기-더 큰 세계로 가기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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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40기 행자 2011년 03월 349호
알람시계가 울린다.
곧이어 막내행자가 잠에서 덜 깬 들깨가루의 걸쭉한 목소리로 “2시 50분 기상시간입니다”라는 소리에 부스스 일어난다.
춥다. 방바닥이 너무 차갑다. 바깥은 칼바람소리에 방문이 춥다고 소리치는데, 사정은 대방도 마찬가지이다. 차가운 데 잠을 자서 온 전신이 마네킹 같다. 아이고, 죽겠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고 나가서 차가운 공기를 폐속에 집어넣고 간밤에 행자님들과 간접적으로 교류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아, 이제야 정신이 든다.
소임을 간단히 보고 예불을 드리러 간다. 날마다 보는 불상이지만 오늘 따라 불보살님 낯빛이 유난히도 반짝 거린다. 그런데 너무 눈이 부셔서 내 눈이 스르르 감길려고 한다. 내가 천수경을 하는 건지 내 입이 움직이는 건지 분간도 안간다.
그렇게 예불을 마치고 본격적인 소임에 들어간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나날들….
이제 이런 일상이 끝이 나고 더 큰 세계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