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 생활의 시작, 시커먼 머시마들만 우글우글 해서 아무 멋대가리 없는 줄 알았는데 그 나름대로의 정글의 맹수들처럼 서로서로의 특징을 잘 파악하여 누구는 미얀마 큰스님이고, 누구는 슈렉이고, 누구는 짱구이고, 누구는 방장이고, 누구는 믹키이고 하면서 그 나름대로의 특징을 살려서 코믹하게 생활한다.그래서 대방에 새로 들어오는 신입 병아리들은 반드시 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미얀마가 잘 생겼나 고릴라가 더 잘생겼나’ 또는 ‘슈렉이 나이 들어 보이나 믹키가 더 나이 들어 보이나’ 하면서 어색한 정글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한 신고식으로 만든다.
그리고 행자들 중에서는 먹는 데에 목숨 걸고, 틈나면 잠자는 데에 목숨 걸고, 거울을 보며 몸매 관리하는 데에 목숨 걸고, 체조하는데 목숨 걸고, 책 보는데 목숨 걸고 하는 모습들이 마치 옛 속담 ‘빈대 서 말은 끌고 가도 스님 셋은 못 끌고 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그래도 초발심한 행자들이 있는 대방은 잘 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