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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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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수미┃ 해인사 승가대학 1학년 2011년 02월 348호
저는 매일매일 기도를 합니다.
인도의 어느 한 스승이 ‘기도는 아침을 여는 열쇠요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 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기도를 할 때 무엇을 위해 기도를 합니까? 저는 시작 없는 옛적부터 알게 모르게 지은 죄 모두 다 참회하며 엎드려 절을 합니다.
기도는 참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처님 ‘이거 해 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바라는 기도만 합니다. 부처님이 시험에 합격시켜 주시는 분이신가요? 아니면 진급 시켜 주시는 분이신가요? 뻔한 답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기도를 할려고 보면 이런 식의 구걸형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왜 스님네들은 백일기도니, 천일기도니 권하는 것일까요?
기도를 하다보면 힘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잡는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놓는 마음이 생깁니다.
우리는 무조건 합격시켜 주세요가 아니라, 합격 불합격을 떠나 그 결과에 대해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힘 있는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가 원만히 성취되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참회를 하여야 합니다. 과거에 지은 업을 인이라 하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이나 주변의 도움 등을 연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내가 좋은 연을 가진 들 지난 날 많은 악업을 지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많은 선업을 지었다 한 들 현재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그 결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화향순聖和響順하고 형직영단形直影端어라 인과역연因果歷然커니 기무우구豈無憂懼리오.
소리가 부드러우면 메아리도 순하고 모양이 곧으면 그림자가 단정하다. 인과가 뚜렷한데 어찌 근심과 두려움이 없겠는가.
고故로 경經에 운云하되 가사백천겁假使百千劫이라도 소작업所作業은 불망不亡하야
고로 경에 운하되 백천겁이 지나더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아니하여
인연회우시因緣會遇時에 과보果報를 환자수還自受라 하니
인연이 모일 때에 도리어 과보를 받는다.
고지삼계형벌故知三界刑罰이 영반살인縈絆殺人이로니
그러므로 알라 삼계의 형벌이 사람을 얽어맨다.
노력근수努力勤修하야 막공과일莫空過日이어다.
노력하고 부지런히 수행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위산대원 선사 경책문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우리의 이 몸은 업에 매여 있으니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면치 못합니다.
부처님의 제자 중 신통제일 이라고 불리는 목련존자는 외도들에게 두들겨 맞아 죽었다는 글을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신통력으로 외도들을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목련존자는 죽으면서 전생에 부모를 죽인 죄업을 지금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누구나 자기가 지은 업의 과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죽으면 단 한 가지 말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그 한 가지가 바로 업인데, 죽을 때 그대로 가지고 갔다가 태어날 대 그대로 가지고 옵니다.
이것이 인과이고 이로 인해 윤회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디 자기가 지은 모든 죄업들을 참회하고 또 참회해야 수행의 성과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기도를 합니다.
“문수보살님 보현보살님 제가 지은 모든 악업과 악습 보현문수존께 남김없이 다 참회하옵고 일체 중생이 지은 모든 악업과 악습 제가 대신 다 참회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