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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가는 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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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편지 - 해인사 주지·선각(善覺) 2011년 02월 348호
아!
찬 매서운 추위 속에 시절인연이 탁하고 어지럽습니다.
이 땅에 어둠의 질병이 하늘과 땅을 덮었습니다.
슬프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230만 생명들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죽어 갔습니다.

하여 저는 천년정법 푸른빛 일어나는
가야산 해인란야서
죽어가는 축생의 혼들을 위로하고
공덕과 복덕을 닦아 삼계의 아픔에서 벗어나는
법연의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천도의 제를 올리고 싶습니다.

오늘 새벽 삼보께 우공에게 빌었습니다.

우공牛公아!
아! 아깝도다. 잠깐의 아름다움이여
원통하도다. 긴 고통의 아픔이여!
사방에 퍼진 향기 한조각 향에서 나온 것처럼
축생 영들은 근진根塵을 형탈形脫하고 삼계를 벗어나서
천성天性의 정로正路를 찾아 밟으라.

우공牛公아!
지금 이 땅 이 사람들을 용서하시라. 용서하시라. 용서하시라.
지혜로 용서하시라. 자비로 용서하시라.

우공牛公아!
인연 한생의 꿈이여! 꿈속에 한생이여!
보라 바르게 보라. 인연의 실체를 바르게 보라.
하여 두 번 다시는 인연 업력에 미혹되지 마시라.

우공牛公아!
법향法香을 올리오니 원컨대
이 향연 아래서 근본인 진여眞如를 밝힐지어다.

모든 탐, 진, 치 삼독 업장을 다 소멸하고
항상 보리심 일어나서 가는 곳마다 안락국에 태어나시라.

우공牛公아!
해탈화解脫華 피어 있는 법성法性의 바다 속에서 업연의 때를 씻고
높이 구름을 타고 법 향기 퍼지는 월향국 가시라.

우공牛公아!
이제 한 점 구름도 사라지는 저 천공만월天空滿月을 길을 삼아
하늘을 넘어, 하늘을 넘어 고통이 없는 서방정토 극락세계 왕생하시라.

이행천리만허공移行千里滿虛空 천리千里로 옮겨가되 허공에 가득 찼도다.
귀도정망도정방歸途情忘到淨邦 돌아가는 길에 탐정貪情을 버리고 정토淨土에 이르시라.

자비의 눈이시여! 지혜의 눈이시여!
원하나니, 이 땅 밝은 빛 넘치고
맑은 바람 불어 청빛 물 흘러서 구품연지九品蓮池 이르거든
우리 모두 오욕의 때를 씻어 연화장 세계 태어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선열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