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가야산 깊숙이 아늑한 곳에 터 잡
은 천년고찰 해인사 2개의 세계유산(문화유산· 기록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해인사는 부처님이 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중생들을 깨우치는 것
을 상징하기 위해서 대적광전 위에 장경판전을 새우고 팔만대장경을 봉안 하고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인간세계의 극락정토라 할 만큼 좋은 곳이다
수다라장 앞에서 보면 저 멀리 남산제일봉이 구름 속에 우뚝 서 있고 수많은 매화산 산맥들과 그 봉우리 넓고 완만한 골짜기 아득한 산 능선 등이 모두 해인사를 향하고 있는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스러워 보인다 그 위에 무한대로 전개되는 파아란 하늘과 눈 아래 멀리 펼쳐져있는 울창한 수목 들은 속세에 찌든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맞은편에 가파르게 솟아있는 원당암 뒷산은 풍광을 병풍에 담아 놓은 것처럼 친근하다 대적광전 우측의 학사대 에는 신라 망국을 슬퍼하며 지팡이를 거꾸로 꽂아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져 갔다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몇 아름의 거대 목 천년 전나무가 유구한 세월 해인사를 지켜오고 있다
판전마당에서 보면 여름철에는 법보전 뒤편과 언덕위의 울창한 소나무 참나무 숲에서 청설모들이 마치 구름을 타고 다니듯이 나뭇가지를 건너다니며 서로 쫒고 쫒기면서 사랑의 유영을 하는 모습이 한편의 아름다운 자연 다큐멘트리를 보는 듯하다
가을이 되면 주변 나무와 담장을 넘나들며 재롱을 부리던 다람쥐들은 겨울 준비에 바쁘고 단풍철 등산객들과 대장경 참배객 일반관광객 세계유산 탐방 학생들 외국인등의 인파로 좁은 판전은 넘쳐 난다
해인사 주변 참나무들은 유난히도 겨우살이가 많이 기생 한다 겨울이면 법보전 언덕위에 높이 솟아있는 앙상한 참나무 가지와 아름 들이 소나무들의 푸른 잎과 가지사이로 보이는 맑은 하늘의 모습이 절경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참나무 가지에서 기생하고 있는 겨우살이들의 싱싱한 생명력은 자연의 신비를 경이롭게 한다
법보전 상공 가야산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솜 같은 흰 구름은 한없이 안락한 평온을 느끼게 하며 티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은 부드러운 영혼을 창공에 띄운다 가히 선경이다
이런 선경에 장경판전을 만들고 대장경을 모신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를 경탄 드리며 대적광전에서 들려오는 스님들의 般若心經 독경소리는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찬양하는 노래 소리 같이 심신을 맑게 해 준다
바람이 불면 수다라장과 법보전에 달려있는 16개의 풍경이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낸다 풍경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눈을 뜨고 잠을 자듯이 스님들도 낮에 잠자지 말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뜻과 스님들은 한곳에 오래 머물면 정신이 썪으니까 천하를 돌아다니며 수행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노스님들의 말씀이다 산사의 풍경소리는 순방객들도 속세를 떠난 청량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대장경을 보존하기에 천혜의 장소이다
가야산에는 옛날부터 해인사 본당과 홍제암 터가 가장 명당이라고 전해오고 있으며 장경판전 터는 최고 명당의 자리라고 한다
전국의 수맥 탐사자 들이 수시로 와서 판전 마당과 주변의 수맥을 탐사 해 보는데 모든 탐사자 들이 장경판전의 지하에는 수맥의 흐름이 없다고 하며 풍수 전문가들도 이곳은 천하의 명당자리라고 한다 이곳은 홍류동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과 가야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바람
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그래서 바람이 한곳으로만 불지 않는다
해인사는 창건이후 7차례의 큰 화재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대적광전 건물도 화재로 전소된 것을 1818년에 다시 건축한 것이다 이 정도 건물의 화재라면 그 열기는 엄청날 것인데 직선으로 불과 20여m의 거리에 있는 장경판전이 온전한 것은 불가사이한 일이다 천하의 명당에 부처님 법어가 봉안되어 있는 성지이기에 이러한 기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
매일 수백명의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해인사는 세계적인 명소가 된지 오래이다 일본 중국은 물론이고 독일 미국 프랑스 등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장경판전이 관광필수코스로 정해져 있다 장경판전을 찾은 외국인들은 맑은 공기 판전과 대장경의 위대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국가 명소가 관리방법은 수십 년 전의 수준 그대로 머물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유지 관리 보수 등에서 현실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종합대책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