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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에 이 마음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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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편지 - 해인사 주지·선각(善覺) 2010년 12월 346호
산마다 붉은 단풍잎들 하늘로 날아간
빈산
가야 산정 위에는 푸른 하늘뿐입니다.

빈산에 시간은 결제를 불렀습니다.
다시 수행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가, 그것은 나에게 도의 체득 이었습니다.
저는 가을 깊은 연못 지나는 구름의 삶을 그리워합니다.

사노라면
서러움에 억울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없지 않겠지요?
삶속에서
달빛에 부는 바람소리에도 가슴이 쓰리고 아파서 운적이 없지 않겠지요?
삶의 슬픔을 이미 알아채버린 하늘 아래서
무엇을 구하겠습니까?

지금 가야산은
자연의 오묘한 질서와 섭리에 잠겨 있습니다.
순리대로 오고 가는 흐르는 천연에 제 마음을 풀어 놓으려 합니다.

썩어서 숙성되는 깊은 맛을
흘러서 썩지 않는 물이 되어
깨어있는 고요로 결제를 하려합니다.

세월에, 말들에 흔들지 않는
고요, 고요, 깊은 고요, 더 깊은 고요에 깨어있는
순간으로 걸어가려 합니다.

자신을 응시하려합니다.
고요에 깨어있는 눈빛으로
깨어있는 한 순간을 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