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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난득人生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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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일균┃ 해인사승가대학 4학년 2010년 11월 345호
\'인생난득人生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사람 몸 받아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느니라\'는 이 말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중, 《경문自警文》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힘든 행자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항상 외우며, 심지어는 후원 벽에 붙여 놓고 공양 지으면서 국 끓여 가면서 외웠던 것으로 수행자로서의 마음가짐과 지켜야할 규범, 대중생활에서 지켜야할 규범, 또 수행자가 항상 지니고 경계해야 할 내용을 기술한 책이다.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생난득人生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는 구절은 출가 수행자인 나에게 뿐만 아니라, 재가불자들에게 있어서도 그 어떤 법문보다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일 것이다.
얼마나 사람 몸 받기가 어렵고 불법 만나기가 어려우면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또는 \'맹구우목盲龜遇木\'이라 했을까? 나도 처음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서 ‘설마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사람 몸 받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시방법계에 있는 육도중생六道衆生 중에서 사람 몸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간다.
지구상의 인구는 약 60억 명이라고 하는데 지구상에 있는 개미의 개체수는 약1018마리라고 한다. 그러면 개미하고만 비교해 봐도 사람으로 태어날 확률은 1/1.67억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 지구상에서 모든 생명체(동물, 곤충, 세균 등)의 종種이 약1,300만종이라고 하니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중에서 사람 몸으로 태어날 확률은 1/2,171*1012이 되는 것이다(개미의 개체수를 평균 개체수라고 가정). 우리가 잘 아는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은 약1/800만 로써 이 지구상에서 사람 몸 받을 확률의 271*106배나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벌써 로또 복권 1등에 271*106 번이나 당첨된 셈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 몸 받을 확률을 어찌 로또 복권 1등 당첨된 것에 비유 하겠는가? 이번 생에 만물의 영장인 사람 몸 받아 태어났으니 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입니까?
출가하기 몇 해 전 어느 날 저녁 무렵에 지리산 횡단 길을 지나가다 길가에 있는 어느 사찰에 들러 참배를 하고 사찰을 둘러보다가 지팡이를 짚고 요사채 툇마루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던 노스님을 멀리서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여유롭고 아름답던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인간의 노년은 쓸쓸하고 외롭다고 생각했던, 더구나 노승老僧의 늙음은 손자 손녀들 있는 속세의 노인들 보다 더 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가진 나에겐 충격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노승의 아름다움이 바로 수행자의 향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0년도 되지 않는 짧디 짧은 인생 헛되이 보내면 언제 다시 사람 몸 받을지 기약이 없는 것이다. 다행히 사람 몸 받아 태어났고 또 부처님 법 만났습니다.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이웃을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수행정진하고 참회하는 생활을 한다면 우리 모두 부처가 아닐까요!
단풍놀이 온 등산객을 바라보며 다음 구절을 읊어 본다.
만산홍엽초목실滿山紅葉草木實이고, 천만면상생평실千萬面象生平實이로다.
“온갖 산의 붉은 단풍은 초목의 결실이고, 온갖 사람의 얼굴모양은 인생의 결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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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발실자경문》은 말 그대로 불법에 입문한 사람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책으로 고려 중기 보조국사 지눌知訥 스님이 지은《계초심학인
문誡初心學人文》과 신라의 원효元曉 스님이 지은《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고려 후기 야운野雲 스님이 지은《자경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2)《Business Week》Gordon Moore’s Crystal Ball, 23 June 1997, p.66.
3)“인간생존 위협하는 생물 멸종 실태”, 동아일보, 2003년 10월 11일.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의 90% 이상이 곤충 및 연체류 같은 작은 생명체
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