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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현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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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향기 - 윤한상┃ 장경판전 경비근무자 2010년 10월 344호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에 근무하면서 국내 관광객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들을 열거해 보면 이렇다.

-여기 있는 거 이거 진본이 맞습니까!
-대장경에는 무엇이 적혀 있나.
-여기 쥐는 안 들어 갑니까?
-팔만대장경은 몇 년이나 되었느냐.
-이 건물은 언제 지은 것이냐.
-일본사람들이 일부 가져가서 원본이 그대로 다 없지 예?
-TV에서 본 것 같은데 전에 여기 불 한번 났지 예?
-1년에 한 번씩 대장경의 먼지를 털어 주고 바람을 씌워 주느냐
-일제시대에 어떻게 무사히 지켜 냈나.
-목판이 팔만개냐 글자가 팔만개냐.
-대장경은 무슨 나무로 만들었나
-팔만대장경은 나무냐 책이냐.
-비나 눈이 올 때는 어떻게 하느냐
-바닥은 전에부터 다진 흙으로 되어있었나!
-대장경은 어디 있나 등이다.

특히 “여기 있는 거 이거 진본이 맞습니까!” 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기가 막히고 화가 날 때도 있어서 “그럼 가짜 같으냐. 도대체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되물으면 대장경은 너무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진본은 박물관이나 사람들이 잘 볼 수 없는 곳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물어 본 것이라고 하여 서로 웃고 만다. 아마 귀중한 것은 남이 보지 못하는 곳에 별도로 보관할 것이라는 우리 국민들의 팔만대장경에 대한 존경과 애착 심리가 그런 의구심을 느끼게 한 것 같다.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 중에는 이것은 우리나라 보물 중에 보물이므로 진짜 잘 지켜야 합니다. 이 소중한 우리 문화재에 왜 영어가 박힌 외국제 열쇠를 걸어 두고 있습니까!(6개) 하면서 깊은 관심을 보여 주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 사람 등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는 어떻게 하느냐 항상 이대로 두느냐
판전에 비나 눈이 들어가지는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일본사람들은 대장경을 보면서 스고이!(최고)를 연발하고 어떤 독일 사람은 이렇게 중요한 문화재를 경비하는 사람이 왜 2명뿐이냐 하며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묻기도 하고 어떤 외국인은 한국은 이렇게 훌륭한 문화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왜 몰랐으며 일본 문화재만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논술교사들을 인솔하여 온 어느 교수님은 지금까지는 대장경의 기술적, 과학적인 면이 중요시 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컨텐츠가 중요시 될 것이라고 역설하였고, 어떤 사람은 장경판전 마당에 왜 잔디가 있느냐 잔디는 지열이 위로 빨리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대장경에 해로울 것인데 하였다.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에 대하여 잘 모르는 국민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며 마치 유원지에 온 것처럼 관광객들이 마당에 흩어져서 돌아다니고, 눈비가 오는데도 관광객들이 계속 들어오는 것 등을 보면서 우리 후손들은 선조들의 슬기에 맞게 과학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