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을 향해 예배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뜻하는 것이고, 그 도리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덕목으로 표현되어 있다.
첫째, 부모님을 잘 받들고 섬기어서 부족함이 없게 한다.
둘째,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부모님께 아뢴다.
세째,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 순종하여 거스르지 않는다.
네째, 부모님이 명하신 바른 말씀을 감히 어기지 않는다.
다섯째, 부모의 바른 일을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한다.
오늘날, 부모의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된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천오백년 전, 인도 사회에서의 자식의 의무와 오늘날의 자식의 의무는 어떻게 그 변화를 바르게 설정하여야하겠는가? 부모는 부모, 자식은 자식이라는 개체만의 보존은 사회성이 결여되고 관계가 끊어지며 협동이 무시될 위험이 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지켜져야 할 책임과 의무는 앞에 열거한 다섯 가지가 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말씀은 오늘날 가족 관계를 행복하게 유지하고 보존함에 있어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이와 함께, 부모에게도 자식을 사랑하고 지도해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 자식올 잘 타일러 나쁜 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둘째, 좋은 일을 가르치고 일러주어 그 착한 것을 보여 준다.
세째, 사랑이 뱃속까지 사무치게 한다.
네째, 자식을 위하여 좋은 짝을 구하여 준다.
다섯째, 때를 따라 그 쓰임을 대어 준다.
옛날이나 오늘이나 대체로, 교육은 부모가 몸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고 있지만, 위의 덕목 가운데 첫째와 둘째 사항에서 알 수 있듯이, 부모는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치고 또 그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의례 부모가 하늘처럼 여겨진 예전의 사회에서는 부모의 권위를 당연히 가질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가치관이 서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자식으로서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틀림없이 부모에게서 꾸지람을 들을 것을 예측하며, 서로 예측가능한 세계에 함께 살고 있었다.
현대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사회에서 친밀한 대화를 나눌 겨를이 없는 많은 가족들에게는 세번째 덕목인 ‘사랑이 뼛속까지 사무치게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로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가족간에 당연히 있어야 할 감정인 것을 생각한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느끼게 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남쪽을 향하여 예배하는 것은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뜻을 가진다. 스승을 섬기는 데에도 다섯 가지의 덕목이 있다.
첫째, 필요한 것을 대어 드린다.
둘째, 예로써 존경하고 공양한다.
세째, 존중하고 우러러 받든다.
네째, 스승의 가르침을 삼가 순종하여 받든다.
다섯째, 스승에게서 법을 들으면 잘 지켜 잊지 않는다.
또, 스승은 다섯 가지 일로써 제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
첫째, 법을 따라 다룬다.
둘째, 듣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준다.
세째, 묻는 바에 따라 뜻을 알게 해준다.
네째, 착한 벗과 친하게 한다.
다섯째, 아는 것을 다 가르쳐 준다.
개방과 자율이 근본이 되어 있고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학에서도 교수들이 결의대회를 하면서, 진지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하여 학생들을 학문의 길로 인도하겠다고 다짐한 교수가 있었는가 하면, 잘못된 것을 잘못했다고, 고칠 것을 고쳐야 한다고,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이러한 현실을 견딜 수 없어서 양심선언을 하고 물러 간다는 교수도 있었다.
제자들에게 법을 따라 가르치고 묻는 바에 따라 뜻을 알게 해 주는 것은 이상적인 것만도, 현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학문의 발전이 보장되는 풍토에서 남김없이 아는 것을 가르쳐 줄 때, 학문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에 기여할 이론과 실천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서쪽을 향하여 예배하는 것은 부부 사이에 서로 공경하고 받드는 뜻을 가진다.
남편은 아내에게,
첫째, 서로 대접하기를 예의로써 한다.
둘째, 위엄을 지킨다.
세째, 언제나 의식(衣食)을 마련해 준다.
네째, 때를 따라 장엄한다.
다섯째, 아내를 예의에 맞게 대한다.
또 아내는 남편을 섬기되,
첫째, 먼저 일어난다.
둘째, 나중에 앉는다.
세째, 부드러운 말을 쓴다.
네째, 공경하고 순종한다.
다섯째, 뜻을 먼저 알아 받든다.
북쪽을 향하여 예배하는 것은 친척을 서로 돌본다는 뜻을 가진다.
첫째, 베풀어 준다.
둘째, 착한 말을 한다.
세째, 이롭게 한다.
네째, 이익을 한 가지로 한다.
다섯째, 속이지 않는다.
이러한 대우를 받은 사람은 또 이렇게 친척을 돌봐야 한다.
첫째, 게으르지 않도록 보호한다.
둘째, 게으름에서 빚어진 손해로부터 보호한다.
세째, 두려워 하는 이가 있으면 보호한다.
네째, 가만히 서로 가르쳐 훈계한다.
다섯째, 늘 서로 칭찬한다.
마지막으로, 위쪽과 아래쪽에 예배하는 것은 함께 수행하는 구도자나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선생경은 유한한 삶 속에서 오늘을 숨쉬며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준다.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충만된 삶이 되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깊은 믿음과 자비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럼으로써 이 삶을 귀한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을, 선생경은 새해의 교훈으로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