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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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화시중 - 김양수
2010년 10월 344호
가을의 태양빛이 긴 그림자를 드리울 때 면
삶 자체에 대한 연민이 일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 종일
노래하는 풀벌레들의 가락이 애절하게 들려오니,
그들의 소리를 들으며 화려했던 여름꽃들은 가고
소박한 가을꽃들이 하나 둘 피어오른다.
꽃들은 자기 자신보다 남을 위해 지극한 정성으로
꽃잎과 향기를 어루만졌으리라.
깊어가는 하늘 빛, 익어가는 자연의 모습 앞에서
청빈한 초심으로 돌아간다.
이 가을만큼이라도 나누고 나눠 청빈하게 살고 싶다.
청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