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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향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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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0년 10월 344호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약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하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니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결코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가을이다.
하늘은 높아 가고
물은 깊어 간다.

휑하니 텅 빈 가슴
무엇으로 채울 건가.
순간 스치는 계절의 향기.

이 가을의 오묘한 향기는
어디서 왔나.
저 들의 알곡과
저 산의 열매에서 왔으리.

그러면 그 알곡 그 열매는
어디서 왔나.
꽃에서 왔으리.
그 꽃은 어디서 왔나.
씨앗에서 왔으리.

이 가을에
저 법향法香은 어디서 왔나.
금강경金剛經에서 왔으리.
그러면 그 경전은 어디서 왔는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마음씨에서 왔으리.

먼 훗날의 법향法香을 위하여
오늘도 먹을 간다.

글씨를 뿌리면
화선지가 들이 되고 산이 되어
여기저기 먹꽃이 피고
묵향墨香이 사해四海에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