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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행자실 5 - 낯선 행자실 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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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10년 10월 344호
낯선 해인사 행자생활은 쓰는 용어부터 모든 것이 달랐다. 속가에서 쓰는 속명(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원칙임으로 모든 것은 소임명으로 불렀다. 소임도 다양하고 명칭도 생소해서 외우기도 힘이 들었다. 반장, 부전장(목탁 및 의식 담당), 큰방장(方長 ; 그릇과 수저, 발우공양 준비 등 큰방공양과 관련된 준비를 하는 소임), 공양주(供養主 ; 밥, 죽 등 공양을 준비하는 소임), 갱두장(羹頭長 ; 국과 찌개를 준비하는 소임), 원주院主시자(물품 지원부)와 별외 소임으로 뒷방시자, 속복俗服, 세척장(설겆이 대장)등의 이름이 있다. 큰방간 소임을 보자면 책임행자인 큰방장, 아래가 큰방 보조, 밑으로 들어오면 큰방 막보조, 큰방 막막보조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행자가 한참 많을 때는 막막막보조까지 있을 때도 있다.

한해 단오 채육 대회때의 일이다. 해인사 단오체육대회의 특징은 승가대학 치문반(1학년)에서 가장 입심 좋은 스님을 아나운서와 해설자로 선정하여 하루 종일 마이크 잡고 해설을 하는 전통이 있다. 체육대회 쉬어가는 타임에 강원 대표스님들과 행자들 간의 친선 축구 시합이 진행 됐다. 당연히 해설자의 친절한 해설이 덧붙여졌다.
“모처럼 잡은 행자님들의 반격인데요 길~게 패스 한 것이 아! 어느 행자인가요. 큰방장이군요. 큰방장이 드리블해 몰고 갑니다. 한 스님 제치고 슛! 아 어이없이 빛나가는데요. 큰방장 행자의 어이없는 킥에 다시 행자들 위기를 맞습니다…”

마침 큰방간의 장인 큰방장方長 행자가 공을 잡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방장이란 이름이 불려 졌고 해인총림의 어른이신 방장方丈스님과 명칭이 같아 어른스님들과 대중스님들을 당황케 했다.
체육대회를 마치고 산중 임회에서 큰방장이란 행자 소임명칭이 부적합하다 하여 간상장看床長이라 변경하게 됐고 96년 이후로는 간상장이란 소임으로 지금까지 불리우고 있다. 이날 이후 큰방장이란 소임은 많은 스님들의 추억으로 기억된 체 해인사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