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보기


선禪의 시작은 붓다 석가모니 1

이전 게시물
續 선과 그림이야기 - 김현정 2010년 02월 336호

선禪은 불교의 수행법 중의 하나이다. 다시 말하자면 선은 기차나 고속버스와 같은 방법 론이지 부산이나 광주와 같이 도착해야 할 목적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선정(禪定 : 마음 을 하나에 집중하여 동요가 없는 상태)을 통한 불교 수행의 생활화는 번뇌투성이의 세속생활 을 이겨나가기 위한 귀중한 덕목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진리를 체득하고자 하는 궁 극적 목표를 위한 방편이다.
일상생활에서 선정의 상태를 유지하고‘자나 깨나(쉽지 않으나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 오 매불망寤寐不忘하는 상태)’진리에 대한 의구심을 갖다보면 언젠가는 그 진리의 중심에 이르 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방금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의 마음과 같은 상태를 계속 유 지해야 한다는 것인데, 살면서 인생의 따뜻한 봄날에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음직한‘앉으 나 서나 당신 생각’은 얄궂은 호르몬의 작용으로 1년 6개월여면 쉬이 끝나버리기 일쑤라지 만, 생사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탈의‘한 생각’은 그 정점에 이를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 다고 한다. 물론 그 한 생각을 지키는 방법으로 불교 안에는 참선 이외에도 염불念佛이나 기 도와 같이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리의 중심에 다가가는 방법 으로 선법禪法이 그 어느 것보다 효과적이고 우월하다는 것이 고금의 많은 선 수행자들과 선 불교의 관점이다.
현재 우리가 광범위하게 알고 있는 선 수행법은 중국에서 달마 조사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고 전해지기는 하지만 석가모니 이후부터 불교 초기 인도에서는 이미 삼매라든지 명상, 요가 와 같은 수행법이 있었고, 석가모니 자신도 이러한 명상수행을 통해 진리를 얻었으니 수행의 명칭만 다를 뿐 본질이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러니 선불교의 근원을 불교 그 자체로, 선 수행의 시초를 석가모니께서 보리수 아래서 행했던 수행으로 연원을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설화나 경전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석가모니의 탄생과 성장, 득도와 교화, 열반에 이르는 일생의 전 과정은 신격화되었거나 미화 된 부분도 없지 않아서 독실한 신심 없이 일반적인 상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좀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석 가모니가 실존 인물인 것은 틀림없는 역사적 사실이니 만큼 그의 수행과 득도에 이르는 과정 역시 우리가 다시 한번 음미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중국 남송시대 유명한 화가인 양해(梁楷,1140~1210)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석가출산도釋迦出山圖>는 지금 막 보드가 야 보리수 아래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석가모니의 첫 발걸음을 그린 그림이다. 보통은 설산수도雪山修道라 고 하여 석가모니가 6년 동안 머무르며 수행한 곳이 히말라야 저 어디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보면 미안하게도 그분 은 설산에 간 적이 없다. 실제 붓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면 중인도의 강가 강(갠지스 강)을 남북으로 넘나들며 라자그라하라고 하 는 곳에 도착하여 고행을 반복하였고, 결국 강가 강의 지류인 네란자라 강 근처 보드가야라고 하는 곳에서 성도成道하였으므로 지 금도 보드가야에는 큰 사원과 탑이 있어 이를 기념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