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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행자실 3 -행자실 입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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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 종현 2010년 08월 342호
삭발식을 한 날은 저녘 소임을 마치고 행자실에 들어와 두 번째 의식을 치르게 된다. 입방식이다. 입방식은 삭발한 행자가 행자실에 입실하고 대중의 하나로 인정받기 위하여 치르는 의식이다. 선 행자들은 상행자의 위엄도 보이고 좋은 말로 식구가 된 행자에게 덕담을 해주어 들어오는 행자를 축하해 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때는 조촐하게 차담이 준비되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입방식에는 가장 중요한 의식이 있다. 선 행자들 앞에서 행자수칙을 말하는 최종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 의식을 위해 부전장은 행자수칙行者守則을 일주일 내내 암기시킨다.
부전장이 외친다.
“행자 수칙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예불 철저. 대적광전 앞을 지날 땐 반배. 스님들께 인사 철저. 선배 행자에게 절대 복종. 소임, 차수 철저. 스님이 물어보면 반배로써 대답. 삼경전 취침 금지”
행자수칙은 군대 같은 해인사 행자실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행자수칙을 우렁찬 목소리로 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부전장이 외친다.
“상 행자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그러면 반장부터 차례로 하행자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이 당부의 말도 행자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열 글자를 넘기지 않는다. 지루해 지지 않기 위한 행자 상호간의 약속인 것이다. 상행자부터 차순으로 진행한다. 말하기 전에 먼저 손바닥을 크게 치고 합장 반배 하면서 크게 외친다.
“탁! 하심 하십시오.”
대부분 많이 하는 말들이 정해져 있다. 하심 하십시오, 인욕 하십시오, 정진 하십시오, 성불 하십시오 등.
그런데 워낙 행자들이 많다 보니 자신의 주관을 넣어서 이야기하는 행자들이 늘어갔다.
“열심히 하십시오, 도망가지 마십시오, 놓아 버리십시오, 불퇴전 하십시오… ”

입방식을 마치면 차담과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운다. 차담은 우유나 빵, 요플레, 케익등이 나온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 치면 최고참 행자가 남은 차담을 바로 아래 행자에게 넘긴다. 그러면 이행자는 어느정도 먹고 다음 행자에게로 넘기고 그렇게 차담은 아래로 아래로 해서 결국 오늘 삭발한 막내행자에게 차담이 싸인다. 막내행자는 이 차담을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 이것이 입방식의 마지막이다. 꾸역꾸역 넣다보면 어느덧 차담시간은 다 지나가고 정식으로 입방식을 마친 행자실 식구가 한명 느는 것이다.
요즘도 대학에서, 모임에서, 회사에서 신고식이다 환영회다 해서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지금도 볼 수 있다. 해인사 행자실의 입방식을 참고 한다면 신고식으로 인한 많은 부작용은 사라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