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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교사회 수홍修弘 박상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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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피플 - 최현태 2010년 07월 341호
화살같이 지나가버리는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 더디 가게 할 수는 없을까? 어느새 칠월초입이라 마음만 바쁘지 이루어 놓은 일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 가야 할 길은 끝없이 보이는데 도대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어 더위를 핑계 삼아 쳐지고 싶은 당신! 멈춰버리고 싶은 당신에게 함께 가자고, 이 좋은 것을 그대와 더불어 하고 싶다며 손 내미는 사람… 국제포교사회 박상필회장이다.

행복으로 가는 로드맵(Roadmap For Happiness)
우리 삶의 속도가, 우리 살아온 길들이, 어디 맘먹은 대로 정상주행만 하던가? 때로는 과속하고 장애물도 만나고 자칫하면 추락의 위험도 매복되어 있는 것이 그 길 아니던가. 비포장도로와 고속도로가 번갈아 이어지는 그 인생길에 삶의 나침반이며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지도를 들고 사는 축복된 삶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의 산하기관인 국제포교사회의 회장소임을 맡고 있는 박상필불자에게 부처님가르침은 캄캄한 어둔 방에 불이 환히 켜지듯, 고단한 인생에 쨍~하고 해 뜰 날이 다가오듯 그렇게 인연되어 전공이 바뀌고 진로가 바뀌고 삶을 변화시켰다.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으로 불교적인 정서가 뒷받침되어 있던 그이에게 인연은 참으로 자연스레 흘러왔다. 군대 다녀와 잠시 쉬고 있던 그이에게 천안의 한 포교당에서 어린이 여름불교학교의 선생님이 되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냥 아이들과 놀아주기만 하면 된다는 스님 말씀 거절 못하고 3박4일을 지냈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는데 “선생님, 일요어린이법회에서 만날 수 있죠? 반야심경이 뭐에요?”하며 눈을 반짝거리는 아이들을 외면하기 어려웠고 질문에 답하지 못한 마음이 답답하고 탁 막히는 것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불교에 물들기 시작했다. 희유한 일이다. 유학을 준비 중이던 그이에게 불교의 씨앗이 자리 잡아 조금씩 자라나는 동안 인연이 성숙되려고 그랬는지 학교 다니는 동안 병이 나고 통원치료에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공부의 요구는 차츰 줄어들어들었다. 마침내 전과자(전공을 바꾼 자)가 되어 석,박사 과정을 불교인접학문인 인도철학공부를 한 것이다. 상생相生은 상승上昇이라 하였던가. 살면서 불교를 만난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한데 이 좋은 것을 함께할 수 없을까 궁리하던 중에 불법홍포를 위한 불교방송과의 인연으로 국제포교사회 박상필회장은 결국 꿈도 꾸지 않았던 방송국PD가 되었고 오늘도 방송현장에서 인로왕보살 노릇으로 행복하다. 요즘 유행어로 Before와 After가 확연히 다른 삶이다

이것이 좋으니 저것도 좋은 善순환의 고리
누구나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착한마음’의 힘을 믿어서일까. 이즈음 들어 우리는 공동선善이며 악惡순환이 아닌 선善순환을 이야기하며 그리되기를 소망한다. 개인사업자도 아닌 직장인이 신행단체장소임이 어렵지는 않은가를 물었다.“시도 때도 가리지 않는 것이 방송 현장이라 다소 힘들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주중에는 방송국, 주말에는 국제포교사회..이렇게 시간조절을 하지요”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그이의 말이 무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종단과 방송현장을 오가는 동안 종단은 종단대로 홍보가 용의하고 덤으로 주어지는 각종정보들이 방송아이디어로 창출되니 이것이 바로 선善순환아닌가. 1998년에 창립된 국제포교사회는 국내및 해외거주외국인과 해외교포들을 위한 불교 영문 자료발간을 비롯해서 연등축제와 템플스테이 외국인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이면 Saturday Dhamma Group을 통해 외국인상사주재원이나 원어민 강사, 신분을 밝히지 않는 고위관료들에게 한국불교를 알리는 영어법회의 장이 열린다. 여기서 박회장은 기초영어강좌와 양성과정강의를 진행하는데 21세기에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논리와 언어라야 불교교리가 통할 수 있다고 느꼈다. 삼법인三法印을 영어로 어떻게 설명할까를 고심하다가 세 가지 법의 도장(Three Marks of Existence ;존재가 갖고 있는 3가지 특성)으로 직역해 보았다. 이를 다시 제행무상(諸行無常 ; 이 세상 모든 존재는 항상 하지 않고 늘 변화 한다. Anicca, Impermanence), 제법무아(諸法無我 ; 변치 않는 나 라는 실체는 없다.Anatta, non-Self), 일체개고一切皆苦 ; 이 세상에 영원히 지속되는 즐거움은 없다. Dukkha, suffering)
이러한 개념들을 우리말과 한문, 산스크리트, 팔리어, 영어 등으로 그 본래 듯을 풀어내며 설명하고 우리 삶 속에서 느끼는 사례로 적용시켰더니 아주 쉽게 이해하더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가르치는 입장이 되니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어 기쁘다는 표정이 박꽃같이 환하다. 이제 120만명의 이주민시대를 맞아 국제포교는 나가서 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안팎 구별 없어야 한다는 그이 말에서 어디서나 불이不二라는 것에 힘이 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바람은 국제포교사회가 발전을 거듭하여 불교종단에 기여하고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어 세상에 잘 쓰이는 단체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냐고 확인하는 필자에게 꿈을 갖고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조직을 만들고 있단다. 감성과 이성과 영혼의 삼원색이 항상 대기 중인 박회장이 이끄는 국제포교사회 덕 좀 봤다는 소문을 어서 빨리 들었으면~

그대는 그런 한 사람을 가졌는가…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래도 가슴에 담아둔 한 분이 계시느냐 물었다. 70년대 말 대불련 시절 해인사 겨울 칼바람 속에서 소금물 마셔가며(땀이 흐르니) 3천배를 올리고 백련암에서 큰스님 옷자락만 친견했음에도 성철 큰스님을 마음에 두고 있단다. 그 새벽의 잣죽과 문어처럼 흐느적거리던 다리, 시리고 맑은 햇살로 하여 해인사는 박상필회장에게 마음의 고향이다. 2011대장경문화축전을 준비하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국제불교의 중심센터가 되길 발원하는 그이의 마음이 오롯하다. 세상엔 서로를 험담하고 괴롭히는 인간관계도 많은데 자신을 인정해 주고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박회장에게는 3천배를 같이하며 지치고 힘이 솟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한 도반이자 선배로 지금은 수행자로 계시는 자명스님이 바로 그런 분이다. 멘토이길 사양 않으신 자명 스님의 큰마음을 닮아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진하는 그이는 스승복도 누구 못지않다. 많은 불자들이 스승으로 존경해 마지않는 불교학자 이기영, 원의범, 정태혁선생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으니 어찌 아니 그러랴.

갑과 을은 언제라도 바뀐다
국제포교사회 박상필회장은 불교방송 제작국장이다. 방송에서 그는 늘 질문을 하는 입장이었겠지만 지금은 반대다. 그래서 본인이 인터뷰어라면 무슨 질문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사실 그렇지만 너무 싱겁고 담백하다. 갑과 을은 항상 바뀌게 마련이니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고. 출근하면 직원모두가 예불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이에게 일터는 수행처요, 일이 곧 수행이다. 하여 일반불자라면 어림도 없을 청복을 많이 누렸다.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추상같은 엄격함을 동시에 지닌 여러 대덕스님의 가르침은 삶의 지침이 되어 그이를 살게 한다. 한 시절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그 모두가 나의 문제임을 알아차렸다는 그이의 말에서 한 발 늦은 깨달음이 가슴을 치게 했던 우리들의 그 순간을 새겨보게 한다. 참구하는 것이 선禪이라 다가서기 어렵다면 나를 알아가는 탐구부터 시작해볼만 하다. 불교를 알면 욕망에서 자유롭다 배우지 않았던가. 뜨거운 여름 가장 큰 행복이 해변가 안락의자에 누웠을 때 느껴지는 것만이 모두가 아니란 걸 알아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