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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今生死卽是현금생사즉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The power of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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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김영희┃해인사 포교국 2010년 07월 341호
아카시아 향기가 우거진 녹음 사이로 코끝을 자극하며 은은하게 들려오는 목탁소리는
산사의 정취와 함께 나른해져가는 몸을 감싼다. 송화가루가 날리고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하면 산사의 가장 큰 여름 행사 수련회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템플 사무실에서 스님은 여름 수련회 일정을 여러 각도에서 알아보시느라 무척 고심하시는 눈치다. 해인사 수련 경험이 없던 나는 일정이 나오기만 기다리며 지난날을 잠시 돌아보게 되었다.

템플과의 인연은 참으로 우연이었다. 서울의 북한산 등산길에서 템플을 하고 있었던 외국인이 저녁에 마을로 내려 왔다가 길을 잃어 절 사무실까지 안내 해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
종무소 직원의 부탁으로 산사에서 하루 밤을 머물게 된 것이 나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주말 자봉으로 일하면서 서울에서의 나의 주거 환경은 전원생활로 변화되었고 지금 해인사에 머물게 되었으니 달리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신기할 뿐이다.

산사의 주말 템플생활은 새벽예불과 내가 할 수 있었던 불교 공부의 산 체험장으로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었다. 직원으로서가 아닌 봉사자로써 일할 때가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나 금년 초 갑자기 템플을 맡고 있던 직원이 학교로 복귀하는 바람에 자리가 비게 되었다. 이제 막 해인사 강원을 나오신 템플 진행 스님은 실무업무를 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권유하신다. 절에서 스님과 같이 근무 한다는 것은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천국이던 절 생활이 지옥생활로 변해가는 순간 이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해인사 강원 스님들과 또다시 템플의 인연을 맺고 있다. 해인사가 아니였으면 나는 감히 가족곁을 떠나 절에서 근무해 보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것 같다. 그만큼 해인사라는 단어가 나에게는 오래전부터 잠재하여 있었던 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원칙과 강인함이 템플을 진행하셨던 해인사 출신 스님들 첫 인상이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절의 템플사무실에 해인사 출신 스님이 오시면 직원이 그만 둔다는 이야기는 사업단의 연수에서 우리들만의 루머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보면 강원 스님들은 저마다의 각자 강한 개성으로 수련생들을 매료 시키고 있다.

한번은 외국인들로만 구성된 차담에서 강원스님과의 만남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이변이 벌어지곤 하기에 긴장을 하게 된다. 어쩌면 스님은 한국불교의 대표자로써 그 자리에 그들과 마주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들의 질문은 정치, 경제, 문화 등 개인의 문제보다 다각적으로 불교의 견해를 물어오곤 하지만, 강원 스님은 외국인 수련생들과 눈도 마주하지 않고 소신껏 질문에 답변을 하신다. 한마디로 불교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한국 수련생들을 상대할 때처럼 ‘현재 잘 사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간 큰일날일인데. 스님은 ’지혜와 자비입니다 ’라고 답변을 하신다. 그들은 박수를 치며 스님께 가볍게 반배의 예를 표하는 광경을 볼 때면 옆에 앉아 있는 나는 속으로 우리 강원스님들 최고여 외치며 무한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렇듯 돌아가며 템플에 내려오시는 스님들은 템플 진행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시게 된다. 그때그때 스님의 인연따라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매번 긴장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강원 스님들은 그 특유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으로 일반인들과 소통을 하시곤 한다. 예절 습의를 정확하게 익혀오는 수련생들을 볼 때면 나는 수련생들에게 말한다. 평생 절에 다녀도 바른 예절법을 못 배우는데 여기 오셔서 한 번에 제대로 배우게 되어서 행운이세요 라고 말해준다. 그만큼 스님들의 가르침은 철저하였기 때문이다.

여름 수련회 일정이 발표되면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할 것이다. 나는 몸과 마음을 다지기 위하여 매일 사시 예불을 동참 한다. 절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인사를 방문하여 스님들과의 일박 혹은 몇박의 체험이 당신들 인생에 부처님과의 소중한 인연이 되어가길 기원해 본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책으로 읽을 수 없는 부처님의 참뜻을 조금이나마 느끼고 갈수만 있다면 나같이 산사에 살지는 못하지만 안과 밖이 다르지 않듯이 소통의 장은 언제나 템플이라는 이름으로 열려있게 될 것이다.

수련생 개개인의 마음의 상처를 보살펴주기에는 일박 이일의 체험은 다소 짧은 일정이지만 확실히 우리 불교의 정수를 알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바른 삶이라는 것을 스님들과의 대화에서 수련생들은 때로 눈물을 흘리고 행복의 웃음을 찿는다. 팔정도를 알고 있어도 실천 못하는 현실에서 여기 해인사의 템플체험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가르침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선조들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을 직접보고 느낄수 있다는 것 또한 해인사 템플 체험의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