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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자 하나로 구산선문을 일으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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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고 청정한 수행을 위한 법문 - 해인총림 방장 법전 스님 2010년 07월 341호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불법佛法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도의 국사道義國師께서 이 땅에
격외밀의格外密意를 전傳한 것도 아닙니다.
세존世尊께서 출현하시기 전에 불법佛法은 천하天下에 널리 퍼져 있었고 달마 대사達磨大師가 소
림少林에 이르기 전에 만물萬物은 생명生命을 얻고 꽃들은 피고 있었습니다.
여래如來께서 꽃을 들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방편方便을 보인 것이 오히려 중생衆生을 미혹迷惑하
게 만들었고 가섭迦葉이 미소微笑를 지은 것은 천기天機를 누설漏泄한 허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전일구聲前一句는 천성千聖도 전傳하지 못했고 역대조사도 얻은 바가 없습니다.
이름도 없고 모양도 그릴 수 없는 이 신령神靈한 한 물건物件을 어찌 문자文字로 전傳할 수 있겠
습니까. 비록 하나를 잡고 둘을 놓아버리는 염일방이拈一放二한 기략機略과 하나를 통해 셋을 밝히
는 거일명삼擧一明三의 지혜智慧를 지녔다 할지라도 성전일구聲前一句는 전傳할 수가 없습니다. 그
리고 천지天地를 뒤집고 온 세상을 사로잡을 수 있는 변재를 갖추고 우레와 같이 달리고 번개처럼
치달리는 대기대용大機大用이 있더라도 지도至道의 묘체妙諦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의발衣鉢 아래 자기명근自己明根을 밝히는 한 덩어리 빛이 있습니다. 부처와 조사祖師도
이것을 벗어나지 못했고 삼라만상이 이것을 바탕으로 생명을 시작했습니다. 이 본래면목本來面目은
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구족해 있습니다. 이것을 찾고 배우려면은 잃게 되고 그르치게 됩니다.
오직 내심자증內心自證의 돈오頓悟가 있어야 불조佛祖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여러분이 달
마達磨의 서래의西來意와 도의道義의 겸추鉗鎚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이 가운데 국사國師가 밝힌 여
래밀의如來密意가 있습니다.
국사國師는 이 무두무미無頭無尾한 주장자拄杖子 하나로 구산선문九山禪門을 일으켜 심외무법心
外無法의 종풍宗風을 선양宣揚하여 천하天下를 태평太平케 했습니다.
동해東海가 마르고 설악雪岳이 마멸磨滅된들 국사國師가 베푼 전등傳燈의 무량無量한 공덕功德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국사國師의 골수骨髓를 취해야 그 은혜恩惠를 보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사國師가 우리에게 전傳한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회마會麽?
불기 2554(2010)년 6월 13일 도의 국사 다례재 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