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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은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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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대 - 총림|해인사승가대학2학년 2010년 06월 340호
나는 2008년 2월18일에 출가하였다. 나에게 은사스님이란 속세에서 암흑 속에 걷고 있는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주신 자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출가에 대해 간단하게 말해 볼까 한다. 난 초등학생때부터 대구에서 조부모와 어머니와 여동생과 같이 살았었다. 아버지는 포항에서 혼자 한의원을 하시며 홀로 사시는 분이었다.
난 그 때 아버지를 존경하여 그와 같이 한의사가 꿈이었다. 그래서 난 한의사가 되기위해 나름 열심히 공부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였다. 주말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자신이 다니는 절에 한 스님이 계신데 그 분이 나를 보고 싶다고 한다 하셨다.(우리 집안은 대대로 불교를 믿어 왔다. 하지만 난 종교에 관심이 없었다) 난 차라리 게임을 하겠다며 거부했다.
시간낭비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설득 끝에 가기로 했다. 가보니 운부암이라는 보통크기의 암자였는데 그 곳엔 털이 숭숭나신 스님이 계셨다. 그 분이 나의 은사스님 불산 스님이시다. 난 스님과 첨 뵙고 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재미있는 질문과 답이 오고 갔다. 이제 가려고 일어서려 하는데 은사스님께서 마지막에 문제를 한 개 내셨다. 그 문제는 “넌 어디서 태어났느냐?” 였다. 난 대답했다.
“ 전 대구에 있는 영대병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님은 씩 웃으며 아니라며 집에 가서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난 궁금증을 안은 체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로 학원을 가도 TV를 봐도 게임을 해도 그 문제가 머리에 맴돌았다. 어쩔 수 없이 은사스님께 가는 날이 점점 잦아졌다. 한 달에 한 번… 3주에 한 번… 1주에 한 번… 3일에 한 번… 그러다 보니 불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내가 이때까지 살던 세상은 누구를 질투하고 복수하고 경쟁하고 쓰러뜨리는 일이 한 없이 반복되면서 그것을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보았다.
난 그런 곳에 살고 있었고 그런 것에 물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난 그게 싫다고는 생각 했지만 피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은사스님의 말을 듣고 나서는 피할 길이 한 가지 생겼다. 출가… 라는 길이었다. 난 그 말을 듣고 너무 괴로웠다. 한의사라는 나의 큰 꿈을 포기하고 생각지도 못한 출가의 길로 가려고 하는 내 자신이 싫기도 했다. 난 매일 울었다. 한의사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고민하다 은사스님을 찾아뵈었다. 은사스님과 이야기를 하다 끝날 쯤 나에게 칼날 같은 말씀을 하셨다. “넌 출가해야 한다! 출가 하거라!” 비수가 내 심장에 꽂히는 듯 했다.
난 그 말씀에 대한 대답을 했다. “네… 스님, 출가 하겠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울었다. 그 건 기쁨의 눈물이었다. 난 하루라도 빨리 출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의무기관인 중학교를 중퇴하였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날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집으로 친구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난 유학가려고 한다고 거짓말하고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PASS 했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고 다음날 바로 머리를 깎았다. 결과도 확인하지 못한 채… 참 정신없었던 것 같다. 출가하기 까지… 난 지금도 출가할 때를 생각하면 은사스님께 속으로 말하곤 한다.
“감사합니다. 절 구해 주셔서…” 은사스님은 나에게 이런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