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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간에 나도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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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굴深蛇窟 - 수월 권상호 2010년 06월 340호
사寺 자의 첫 얼굴은 ‘갈 지(之)’ 아래 ‘헤아릴 촌寸’
지之 - 어딜 가나? 절로 가지.
촌忖 - 누굴 헤아리나? 붓다 헤아리지.

사寺는 본디 관청 이름
외교 업무를 맡았던 낙양洛陽 홍로사鴻艫寺엔
서역 고승 드나들었지.

지혜롭고 신비로운 흰 말 한 마리
불상과 불경 싣고 와 이곳에서 죽으니
이를 기리어 중국 최초의 절 백마사白馬寺 창건이라.

그로부터 5백여 년
계림의 지명법사知命法師 고행 끝에 백마사 들러
8면경八面鏡 받아들고 고국에 돌아오자
보경사寶鏡寺, 미륵사彌勒寺, 수덕사修德寺, 정혜사定慧寺 세우시다.

골골이 맑은 물가 절이 절로 들어서자
돈오頓悟와 점수漸修로 열반묘심涅槃妙心 젖어들고
심외무법心外無法 깨달음에 염화미소拈華微笑향기로세.

가까이서 부처님 모시니 ‘모실 시(侍)’가 되고
아름다운 말씀으로 모시라고 ‘시 시(詩)’가 되고
때맞추어 시중들라고 ‘때 시(時)’가 되었다.

칼[刂]로 나무[木] 베어[乂] 세운 刹(찰)은
어찌하여 절로 되었나.
오는 이, 가는 이 모두 절하니
바라던 모든 일이 절로 풀리누나.

산에는 산 절로
물에는 수 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