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미친 소 수입에 분노한 시민들이 전국에 촛불을 들자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가족의 건강권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의 외침을 이명박 정부는 광화문 한복판에 명박산성을 쌓아 귀를 닫아버리기도 했습니다.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두 번이나 했던 이명박 정부는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국민과의 불통의 상징인 명박산성이 광화문을 떠나 4대강에 세워져 있습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철골 기둥으로 강물 한복판에 거대한 명박산성을 쌓아 강물의 흐름을 막고 강바닥을 파 헤집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명박산성이 국민의 젖줄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16개나 세워져 있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텔레비전에 나와 4대강사업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국민과의 대결’이었습니다. 70% 이상의 국민들이 4대강사업을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4대강 죽이기를 강행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친 소 사건에서처럼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고 자기만의 길을 가며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며칠 전 조계사에서 수많은 불자들이 모여 생명의 강을 지키려는 염원을 담은 수륙재를 개최하였습니다. 천주교도 전 주교단이 4대강사업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기독교 역시 반대의 불길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들불처럼 번져가는 4대강사업 반대에 대해 정부는 국민이 아직 4대강사업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도 이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대학교수들과 시민단체와 종교 성직자들이 한목소리로 4대강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정부의 주장처럼 4대강사업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닙니다. 4대강사업이 가져올 생명파괴의 대 재앙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4대강사업의 재앙을 모르는 것은 국민이 아니라, 국민의 소리에 귀를 막은 바로 이명박 대통령과 그 무리들 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조원이 투입되는 4대강사업으로 물부족을 대비하고, 홍수를 예방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질을 개선하는 좋은 사업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대통령의 주장은 100%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은 물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지금 전국의 취.정수장의 평균 가동률은 설계용량의 50%에 불과합니다. 50%만 가동해도 전 국민이 물을 쓰고도 남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은 물부족이 아니라 물 공급과잉입니다. 이대통령이 4대강사업의 사례로 제시하는 독일의 은 운하가 많아 전 세계에서 물이 제일 풍부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물 값이 제일 비싼 나라는 독일입니다. 이는 운하에 가둬둔 물은 썩어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4대강사업은 결국 국민의 식수를 썩은 물 만드는 잘못된 사업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홍수가 예방되지 못합니다. 정부가 강을 살린다는 4대강 공사구간의 길이는 634km로 대한민국의 하천 길이 64900km의 단 1%도 되지 않습니다. 1%의 공사로 나머지 99% 하천의 홍수를 막는다는 것이 불가능함은 유치원생도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4대강사업은 홍수 예방이 아니라, 강에 물을 채워놓음으로써 홍수기에 더 큰 홍수피해를 일으키는 재앙이 됩니다.
정부는 국민의 젖줄 4대강을 수로로 만들기 위해 5.7억톤을 준설합니다. 이 중 낙동강에서 파내는 모래의 양은 4.4억톤입니다. 4.4억톤이란 쉽게 설명하면 높이 6m, 넓이 200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350km를 쌓아놓을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낙동강에서 이 엄청난 모래를 퍼내고 낙동강이 강으로써 제 역할을 할까요? 이제 낙동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라 8개의 거대한 댐에 갇힌 호수로 전락합니다. 그리고 물은 썩은 녹색으로 출렁이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 생명수인 강을 헤집는 4대강사업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무모한 도박입니다. 국민의 생명이 ‘불통’ 정부의 실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34만명의 일자리 창출이요? 4대강공사 현장을 모두 돌아보았으나 각 보와 준설 현장마다 최고 인원이 100~150명에 불과하였습니다. 16개의 모든 보와 준설공사 현장을 합한다할지라도 겨우 2000여명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강변정화라는 4대강사업으로 인해 농지와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농민의 수가 무려 25000명에 이릅니다. 4대강사업은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일자리 박탈’입니다. 4대강사업의 재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4대강사업의 일환인 영주댐.보현댐.지리산댐 건설과 96개 저수지 증고사업으로 평생 살던 고향에서 쫓겨나는 국민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천년고찰 실상사가 수해 위기에 노출됩니다.
4대강사업은 그 어느 것 하나 타당한 것이 없습니다. 4대강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국토파괴입니다. 일제 40여년의 침탈 기간에도 이런 대 재앙은 없었습니다. 4대강사업은 국토와 국민과 생명에 대한 국가권력에 테러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지, 아니면 귀를 닫은 불통 대통령이 될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조만간 또 다시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창피를 당하게 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