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롯은 이스라엘 국가가 창립된 1948년부터 존재해 왔다고 한다. 주로 모로코와 러시아, 그리고 동유럽에서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과 간혹 이티오피아에서 온 유대교 교인들이 이주해! 와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가자지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중산층 보다는 서민들이 많이 살! 고 있다.
그러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제2차 민중봉기, 즉 인티파다 이후인 2001년부터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등 무장단체에서 발사하는 카삼 로켓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스데롯 미디어 센터(SMC)에 따르면 2001년부터 발사된 카삼 로켓과 박격표는 1만2,000대 이며, 2008년 한해동안 3,200대가 발사됐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2008년 12월말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 국군(IDF)에 따르면 소위 ‘가자전쟁’ 이 끝난 2009년 1월18일부터 11월말까지 770대의 카삼 로켓이 발사됐다고 하니, 전년도 동기간에 비해 75%가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스데롯 주민들은 가자 지구에서 언제 어디서 날라올지 모르는 카삼 로켓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각 가정마다 방공호 설치를 의무화하고, 주민들에게 설치를 지원해 주고 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과 어린이 놀이터에도 모두 두꺼운 콘크리트로 된 방공호가 설치돼 있어, 싸이렌이 울리면 15초 이내에 어디든지 방공호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데롯에선 2001년 이후 1,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5,5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스데롯 정신건강 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다.
스데롯의 ‘니르 암’ 지역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제하바 아브리지알(60)씨 가정에도 정부보조로 설치된 방공호가 집 한 구석에 마련돼 있었다. 카삼 로켓을 자주 목격했다는 제하바씨는 “방공호는 가자 전쟁 후에 설치됐다”며 “방공호의 유무가 상황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제하바씨 가족은 1955년 모로코에서 스데롯으로 이주, 이곳에서 계속 거주해 왔으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렇게 로켓 공격을 받으면서 왜 이사를 가지 않는 것일까?
실제로 2001년 이후 몇몇 주민들이 스데롯을 떠나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주민은 아직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인 하바 가드(44) 씨는 “왜 이사를 가지 않느냐”라는 나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럼 어디로 가라고요? 게토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유대인 집단 거주지)로 다시 돌아갈까요? 텔 아비브? 예루살렘? 우리는 갈 데가 없어요. 이스라엘 전역이 전쟁터고 안전하지 못해요. 우리는 이곳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이예요.”
그녀의 대답은 수천년 타국 생활을 하다 겨우 자신들의 나라를 설립한 이스라엘인들의 절박한 심정, 이곳에 아니면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는 그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