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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完全한 효행孝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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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의 향기 - 경성 2010년 02월 336호
주역周易의 첫머리는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라는 문구文句로 시작된다. 선행善行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넉넉한 기쁨과 경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길흉화복吉凶禍福, 흉한 것을 길한 것으로 돌리거나 전화위복轉禍爲福, 재난과 불행을 복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을 쌓거나 혹은 명당明堂에 부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거나, 그것도 아니면 세상일에 무심한 무애도인無碍道人이 되어야 한다고 이어서 설명한다. 이 가운데 명당에 부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것은 효행孝行과 효도孝道를 뜻하는 것이다. 효도에도 상품上品과 중품中品과 하품下品의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상품의 효도, 상효上孝란 일가一家와 친척이 모두 화목하고 열심히 생활하여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나아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다.
중품의 효도, 중효中孝란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르고, 49재와 천도재遷度齋 등의 제사를 모셔드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품의 효도, 하효下孝란 부모님이 살아 계실 적에 좋은 옷과 음식으로 봉양奉養하고 기쁘게 해드리면서 편안히 모시는 것을 말한다. 100세를 잡수신 어버이 앞에서 8순八旬의 노인이 재롱을 부리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도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효도라고 할 것이다.
《범망경梵網經》에서는 팔복전八福田을 설명한다. 복전이란 곡식을 일구는 터전인 밭과 같이 우리가 복을 일구어내는 터전이라는 뜻이다. 밭을 일구어서 곡식을 마련하는 것처럼, 복전의 대상에게 공양함으로써 복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팔복전이란 부처님과 성인聖人과 스님과 화상和尙과 아사리阿闍梨와 아버지와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병고에 신음하는 환자病者를 가리킨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기도함으로써 복을 받게 된다. 성인이란 성문聲聞이나 연각緣覺이나 보살菩薩의 경지에 도달한 수행자를 뜻하고, 이런 분들에게 공양을 올리면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으로 복을 받게 된다. 화상과 아사리란 제자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실력과 수행을 갖춘 큰스님을 뜻하며, 이런 분들에게 공양하는 것도 복의 밭을 일구어 경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부모의 은공恩功에 보답하면 복을 받게 되고, 마지막으로 병고에 시달리는 환자를 보살피는 간병看病의 공덕 또한 복전을 일구는 터전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복전의 대상이 되는 불보살과 성인과 스님과 부모님과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 등의 모든 사람들을 받들어 모신다거나(봉근奉覲) 혹은 친근親近하고 친견親見한다고 할 때에는 항상 공양供養과 공경恭敬과 존중尊重과 찬탄讚歎의 네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한다.
생활에 필요한 음식이나 의복, 방사房舍와 탕약湯藥을 공양올리고 항상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찬탄하고 칭송하는 네 가지 법을 실행했을 때에 비로소 받들어 모시는 봉근이 이루어진다고 할 것이다. 부모님을 좋은 옷과 음식으로 봉양하는 것을 하효, 가장 근본적인 효도라고 한 것도 공양과 공경과 존중과 찬탄에서 첫째 단계가 공양이라고 한 것과 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봉양하는 것만으로 효행을 다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공경하고 존중하며 어버이의 덕德을 찬탄하고 칭송稱頌했을 때에야 비로소 올바른 효행을 실천했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경先生經》은《육방예경六方禮經》이라고도 하는데, 선생경과 육방예경은 〈싱갈라숫탄타 Singālovādasuttanta〉라는 팔리경전을 번역한 것이다. 이 경전에서는 부모님을 섬기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 자식으로서 어떻게 효를 실천할 수 있는가를 설하였는데, 첫째는 나를 키워준 부모님을 봉양해야 하고, 두 번째는 부모에게 해야 하는 자식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하며, 셋째는 결혼하여 자식을 낳는 것으로 부모님의 뒤를 확실히 이어야 하고, 넷째는 유산遺産과 유언遺言을 따르고 순종해야 하며, 다섯째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서 마땅히 추선追善의 공양을 베풀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부모에게 효순하고 공경하기를 극진히 한다면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모든 성인들이 강조한 것은 효성孝誠이 바로 만복萬福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살아계신 부모님을 제도하는 것으로, 효행의 완성을 실천하였다. 정각正覺의 깨달음을 증득하신 부처님의 완전한 효행을 본받겠노라는 의지와 각오로, 2553년 성도일成道日의 용맹정진勇猛精進에 나서는 수행자의 열정과 기세에 매서운 추위도 주눅이 들어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