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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역사인식은 미래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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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我의 세상풍경 - 박경희 2009년 12월 334호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는 민족이라고 하였습니다. 자부심의 역사는 미래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치욕의 역사는 경각심을 가지고 또한 미래를 준비하는 신중함을 갖게합니다.

최근 국가 최고 관리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들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무총리는 일제의 잔혹상을 상징하는 인체실험 부대인 731부대를 항일독립군 부대라고 엉뚱한 답변을 했습니다. 또 우리나라 문화를 대표하는 장관은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대동아 전쟁은 일본 우익이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을 미화시킬 때 쓰는 표현입니다. 대규모의 동아시아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힘이 있는 대일본제국이라는 뜻이 내포돼있습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근세사에 대한 지식과 역사인식이 부족했다는 결론입니다.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참 많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19세기 제국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라를 잃고 식민을 경험해야만 했던 치욕의 근세사를 모르면 분단의 현대사도 이해할 수없습니다. 특히 지구촌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로서 위기와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오늘의 한국을 더더욱 이해하기 힘듭니다. 어떻게 대한민국의 오늘이 만들어 졌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국정 관리자가 국민들에게 국가의 비젼을 제시하며 내일을 만들어 나갈 수있는지 또한 의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조선 말기 이후 풍전등화와 같은 한반도의 역사는 결코 과거가 아닙니다. 그 결과 나라를 잃은 36년간의 치욕을 만들게 된 시간입니다. 또한 식민의 역사는 분단의 역사로 고통을 대물림하여 오늘에 이릅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전쟁이 끝나지않은 휴전국이라는 현실 인식. 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가 만들어 져야만하는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도 부러워 할 정도의 교육수준을 갖고있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를 대표하는 국정 최고 관리자들이 자국의 역사에 무지하고 잘못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깊은 반성을 요구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성공 일변도로 편중된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에 대한 반성입니다. 국무총리나 문화정책을 담당하는 장관이나 두 사람 모두 학력이나 사회경력을 보면 대한민국 최고를 자랑합니다. 누가 봐도 지식수준이 모자라다고는 볼 수없습니다. 단지 관심이 없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또 국민으로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작은 고민이나마 해 본 적이 없었다고도 볼 수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정부에서 내놓는 오늘의 정책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발전적 대안은 과거에 대한 역사인식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따라서 자국의 역사에 대해 고민하지않는 대표를 둔 대한민국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합니다. 최고 엘리트로 손꼽히는 정부의 각 분야 수장들이 기본에 해당되는 기초 지식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전문적 식견은 갖췄으되 기초 교양에 해당되는 인문적 소양은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기초가 없는 엘리트를 양산해내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 우리나라의 교육 현주소라는 반성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들 엘리트들이 만들어가는 오늘의 발전이 국가와 민족의 대계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 개인을 위해 목표하는 것이라면 발전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 사적인 것으로 흐를 수있다는 우려 또한 감출 수없습니다.

현재 해인사에서는 경상남도 - 합천군과 함께 2011년 대장경 천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중심으로하는 세계문화축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행사 실무자로서 준비를 위해 최근 정부의 관계자들을 만나보면서 위에 언급한 역사 인식의 부재를 경험합니다. 천년을 맞는 고려대장경을 보는 시각입니다. 물론 대장경은 경. 율, 논, 세 개 모두를 모아논 불교경전 총서입니다. 다분히 종교편향적 시선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장경은 오늘날로 이어지는 인쇄술의 시원으로 중세기, 과학과 정신을 결합해 논 당대 최고의 첨단 문명이었습니다. 따라서 인류 문명의 발전 속에 한 획을 긋는 세계적인 문화재입니다. 목판 인쇄본의 발전을 통해 지식은 당대 더욱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세상은 더욱 원활하게 소통되어 서로 가까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목판인쇄유물인 대장경은 종교서가 아닌 인류 문명서로서 이미 세계적으로 그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류의 자산인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자랑스런 세계인의 역사가 바로 우리 민족의 역사입니다. 특히 해인사가 가진 고려대장경은 현존하는 목판본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당대 기술 혁명의 근원을 연구하는 소중한 인류의 문화재입니다. 따라서 <2011년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중세기 한국의 발전상과 더불어 문명 선진국으로서의 가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자부심을 내일로 이어가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세계인들에게는 부러움을 살 일이요 국가적으로는 민족적 자긍심을 높일 수있는 최고의 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지 내용이 불교 경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책 우위에서 밀려나 2011년 천년의 가치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듯합니다. 고려대장경이 단순한 종교문화재인가 자랑스런 인류의 문화재인가 하는 시각을 놓고 볼 때 깊은 역사의식과 민족적 성찰을 전제해야한다고 봅니다. 세계유일의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으로서 기술과 사상의 천년 역사를 가진 팔만대장경에 대한 폭넓은 역사인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이 전 국민들에게 확산되어 2011년 동아시아 문화 중심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이 다시 한번 세워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