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팔만대장경은 전화의 위기를 모면하고 오늘로 이어져 우리나라 국보 32호로서 민족의 자긍심이 되고있으며 나아가 지난 97년과 2005년에는 세계문화유산 및 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전 인류의 자랑스런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종단에서는 지난 2002년 유네스코 등재 기념 및 고인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으로 당시 현장이었던 해인사에 김영환 장군 공적비를 건립하고 추모의 뜻을 이어왔습니다.
전쟁 중인 장교가 적을 물리치는 것보다 우선으로 문화재를 지키는 정신은 고귀한 인간정신입니다. 그리고 수준높은 역사인식이 바탕이 된 민족사랑과 투철한 조국애의 발로입니다. 더구나 문화선진을 최고의 가치로 평가하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서 한 나라의 문화재는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알게하는 것으로 국제사회 또 다른 경쟁력과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기준이기도 합니다.
한순간의 판단으로 팔만대장경이 지켜진 것은 그야말로 하늘이 도운 것으로 공로를 세운 김영환 장군은 그 자체가 불보살의 화현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위대한 정신의 주인공에게 지난 10여년, 참으로 외람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폭격을 포기하고 돌아선 장군의 결단이 단독 판단이 아니라 부관이었던 사람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여론이 만들어지고 살아남은 자였던 그 부관은 이런 거짓을 진실로 바꾸려는 작업을 오래도록 해왔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지난해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문화재지킴이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영광까지 누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허망한 명예욕 때문입니다. 죽은 자는 말이없고 당시 함께 출격했던 전우들은 세월 속에 고인이 되었음으로 누구도 진실을 밝히는 이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고인은 결혼 두달 만에 비행도중 사망한 관계로 유가족은 미망인, 단 한 분뿐이었고 그 외 친척들도 이민을 떠나 고인의 억울함을 대변할 사람이 국내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실은 늘 최후의 승리를 약속합니다. 신문에 난 거짓 문화재 지킴이의 기사를 본 미국의 유가족과 당시를 기억하는 공군 원로들이 더 이상의 왜곡과 위증을 막고 나선 것입니다. 정의감에 불타는 뜻있는 공군 원로를 중심으로 공군분부에서는 지난해 진상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이어 올해 4월 최종 보고서가 작성되어 다시 진실이 세상 앞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간 전우들과 세상을 호도하며 죽은 상관의 명예를 가로채려 했던 부관의 증언은 명예욕에 판단을 잃은 부관의 노욕으로 밝혀지고 이를 통보받은 문화재청은 다시 문화재지킴이 감사패를 회수하고 명예를 박탈하는 등 웃지못할 사건들이 벌어졌습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미 지난 2002년 해인사 공적비를 건립할 당시 역사를 왜곡하고 고인의 명예를 가로채려하는 부관의 위증이 논란이 되어 이를 심의하던 스님들의 지혜로 공군에 진위여부를 확인하게 됐고 결국 올곧게 진실을 가려 종단과 해인사에서는 김영환 장군의 단독 공적비를 세워 숭고한 정신을 기려오던 터라 이번 사건으로 역사가 뒤로 가는 허망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번 추모재는 이런 지난 사연을 종결짓고 더 이상의 역사 왜곡과 고인에 대한 명예 훼손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진된 것입니다. 그리고 해인사 스님들이 앞장서서 정부에 고인에 대한 문화훈장 추서를 요청하였고 최근 정부로부터 희망적인 통보를 받은 바입니다. 이번 서명운동은 유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흩어진 재외동포 여러분들의 지지와 국내 뜻있는 분들의 격려가 이어지면서 서명 시작 닷새만에 서명자 3천명을 넘어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올해는 공군 창설 6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그리고 내년은 6.25 60주년입니다. 조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숨진 6.25 호국영령들의 미발굴 유해들이 수를 헤아릴 수없이 많이 남아있고 그 넋이 명예는 물론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해 산천을 떠도는 오늘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 마지막 남은 분단국으로 20세기 이념갈등을 청산치못한 불명예를 안고 살아갑니다.
따라서 이번 해인사에서 치러지는 자랑스런 한국인 故 김영환 장군의 추모재는 장군 개인의 명예회복 차원을 넘어 잊혀진 모든 호국영령들을 위한 감사와 추모의 추모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팔만대장경에 담긴 고려인의 민족단합과 국난극복의 정신을 되새기며 하루 빨리 분단을 청산하고 온전한 자유와 평화를 노리고자하는 시대적 열망이 담겨있습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 故김영환 장군과 같은 수준높은 문화의식과 역사 인식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지켜가고자하는 개개인의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질 때 비로소 가능하리라 봅니다. 또한 날조되고 왜곡된 역사 앞에 용기있게 나서는 국민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발전합니다. 바로 역사바로세우기의 목적인 것입니다.
부디 많은 국민들이 이번 추모재에 동참하시어 고인의 고귀한 민족사랑과 문화재 보존에 때한 문화인식을 되새기며 아울러 지난 역사 왜곡으로 손상된 고인의 넋을 다소나마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합니다. 거듭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서 주신 공군 참모총장 이하 공군 원로장군님들. 해인사 스님들, 그리고 서명에 동참하신 국민들께 존경을 보내며 이들 진실을 찾는 분들과 함께했던 지난 한달의 행복과 감동을 제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아며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 살아 숨쉬는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