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초심이었던 시절 갓 계 받고 스승님 밑에서 처음으로 법당기도 들어가 목탁 잡았을 때의 일이다.
제자는 사시기도 하면서 정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스승님도 축원을 하기 위해 법당에 들어오셨다.
잠시 후 어디서 전화가 왔는지 스승님이 전화통화를 하셨다.
스승이 정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제자에게 말했다.
“손님이 와서 그러니 네가 사다라니를 해야 겠다” 하고는 급하게 나가셨다.
잠시 후 스승은 손님을 만나고 시간이 남아 마저 예불을 보려고 법당에 들어왔다.
그런데 법당에서 예불을 보고 있어야할 제자가 사라진 것이다.
‘이놈이 어디 갔지?’ 하며 할 수 없이 스승은 목탁을 잡고 나머지 사시예불을 드렸다.
예불을 마치고 법당 문을 나서는데 저 멀리서 상좌가 땀을 뻘뻘 흘리며 사다리를 가지고 오는 게 아닌가! 스승님을 보고는 제자가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스님 우리 절에 사다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 엽 집 가서 사다리 빌려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