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처음 아주 낯선 교실에 발을 들였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새로운 느낌이었다. 저마다 형형색색 나타내는 분위기 속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나는 적응하게 되었고 아쉬운 점이라면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잊어버리고 있다는 아쉬움이었다.
가을 향내가 물씬 풍길 때 우수한 성적과 자신감에 나도 모르게 내 자신에게 매료되어가고 있었다. 그날 이후부터 마치 학원이라도 차린 것처럼 바쁜 나날과 함께 음료수 한 모금으로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연신 터지는 입방아에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고, 그 이름은 순식간에 전교로 퍼져나갔다.
“ 자자 줄을 서 언행으로 좌중을 압도한 카리스마가 이때부터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사건이 하나 터졌다.
유독 다른 아이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가 있었다. 이해할 수가 없어서 나름 밤을 지세며, 고민을 한 끝에 나의 공부방법론을 꺼내놓기를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입시지옥에서 의미 없는 행보를 계속하는 이들은 보여 지는 성적표와, 모두가 함께하는 자율이 아닌 자율학습, 공책도 나누어보지 못하는 이기적인 경쟁심, 게다가 알 수 없는 기대의 눈초리는 어찌 피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에 몸서리를 떨고 있을지 모른다. 정확히 낙오자로 떨어지는 것에 두려워하고 그것으로 인한 채벌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것은 가히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고질병이다. 아마 기성세대들은 콩쥐, 팥쥐를 보지 못했는지 모른다. 연신 교훈의 메시지를 품고 있는 콩쥐에 찬사를 보내며 그것을 교육으로 가르치는 부모, 선생님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어리석은 짓을 할까? 설마 깨진 독에 두꺼비가 나타나 막아 주는 우연을 기다리는 걸까? 이런 해결책은 너무 고차원적이고 비진리적인, 시간적으로 국가가 나서야 되기에 나 자신은 너무나도 약한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해결책은 대화, 이유에 대한 원리의 이해이다. 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확성기의 모체인 입을 통해 이유를 낱낱이 들어야한다. 또한 도대체 우리 선생님은 왜 숙제를 내줄까? 왜 이거하라 저거 하라 시킬까 왜 이게 정답이지? 바로 원리에 대한 이해이다. 2주 대화, 2주 과외.
드디어 플러그에 220볼트에 달하는 전기를 꽂고 발광하는 전구를 보았다. 또한 한 달간의 진한 갈증이 음료수 한 모금으로 달아나 버렸다.
바람의 여왕이 화가 났는지 연신 매서운 바람을 일으킨다. 두꺼운 교복에 연신 코트를 꽉꽉 채우고, 만원 버스에 몸을 실을 때 모두 한 결 같이 죽으러 가는 표정이었다. 개중에는 미친 듯이 안구 운동을 하고, 사전을 집어 삼키고, 심지어 기도까지 한다. 다행스레 나는 어느 정도 떨림을 간직한 채 곳곳에 수능시험장으로 들어간다.
“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너처럼 남을 위해서 이렇게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반드시 네가 좋아하는 일에 꼭 성공해 !”
드디어 날아온 성적표. 노력의 결실일까 만족이상의 점수를 얻게 되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세상의 모든 소리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연신 인터넷 산 매경에 빠져들었다. 평소에 가고 싶던 대학을 연신 클릭하며 입가에는 이미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리고 제일 친했던 그 친구에게 내가 선택한 대학을 보여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뭔가 심각한 고민이 있는지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심간 어투로 말을 이었다.
“ 내가 방황하고 있을 때 네가 날 일으켜주면서, 내 꿈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기억나? 그리고 난 그 꿈을 위해서 매일 두근거리면서 노래를 연습하고 있어. 그리고 지치고 힘들 때는 널 생각하면서 용기를 내고 있어 그런데 넌 뭐야? 대학이라는 곳을 간판을 보고 가는 거야? 단지 눈속임에 불과한 광고를 보고 대학을 가느냐 말이야! 네 꿈, 네가 말하던 꿈은 지금 어디가고 그곳에 눈속임만 있는 거냐고!”
둔기를 머리에 맞은 듯 머리가 순간 아파왔다. 모든 것이 어색했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 친구도 내 자신도 모든 것이 의문이고 어색했다.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무엇이기에 앞만 보고 달려왔을까 달리고 있는 레이스 중간 중간 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 무엇일까 이 허전함은, 그래! 놓고 온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 지는 메달만을 갖은 채 정작 꿈은 놓고 왔다. 아니 떨어뜨리고 달려야하기 때문에 그것을 알면서도 버린 채 와버렸다. 뒤쳐진 2등, 뒤처진 3등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다. 완주한 모든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달리다 넘어졌을 때 무릎의 쓰라린 상처를 보며, 포기의 달콤함을 느꼈을 때 꿈을 딛고 일어나 달린다. 달리고 또 내달리고 그것이 극한의 상황이 오더라도 꿈을 간직한 채 골인 점을 향해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문득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나의 사랑스런 옛 친구. 참 유별나게 이상한 녀석이라 친해지고 난 후에는 쿵 짝이 맞았는지 더욱 더 요란했다. 같이 삼시세끼를 먹기도 하고, 난데없는 장난질에 혼이 나기도 했었다. 이렇게 날씨가 쌀쌀 할 때에는 수능을 보았던 그날이 떠오른다. 그 친구가 너무 그립다. 어디에서 무얼 하고 지내는지 모르지만 “네가 있어 내 인생은 풍요롭고, 내 꿈은 갈피를 잡은 채 내 가슴속에 살고 있다 고맙다 내 친구야”
그립다 그리워 네가 그립다.
세상의 모든 소통이 크게 달하고, 세상이 어두컴컴할 때 나는 너를 믿고 믿는다.
그립다. 네가 해준 화언도 그립고, 네가 해준 담소도 그립다.
어디에 가고 어디에 있던 지나간 아련한 이야기는 잊고,
향긋한 추억에 나날만을 기억해다오.
어디서 무얼 하던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그립다 그리워 네가 그립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