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자佛子와 비불자非佛子의 기준은 수계受戒의 여부로 가늠된다. 삼귀의계三歸依戒와 오계五戒, 나아가서 보살계菩薩戒를 수지受持하고 있는가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이 불자와 비불자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그러므로 계를 받지 않은 사람은 참된 불자라고 할 수 없다. 또한 계를 받는 다는 것은 정작 수계하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지 즉 받아서 지키는 것, 지니는 것에 참된 의미가 있다. 만약 계율을 받기만 하고 지키지 않았다면 불교는 2600년이 넘는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지켜 오지 못했을 것이다. 계율은 개인의 수행과 정진, 출가와 재가로 이루어진 교단의 형성과 유지에 골격과 대들보의 역할을 해 온 것이다.
보살계는 불자라면 필수적으로 수지해야 하는 것이다. 선택적으로 받거나 받지 않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불자라면 누구나 마땅히 받아야 하는 계율이 바로 보살계이다. 불자의 기준이자 불자라는 정확한 실체를 갖추는 정체正體가 바로 보살계이기 때문이다. 보살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혼자 지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과 함께 지켜야 한다는 것에 있다.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에서도 자기 스스로 살생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살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살계에서는 이와 같이 자기 스스로의 지계持戒보다도 중생들의 지계를 권유하고 수행하도록 하는 것에 보다 많은 의미와 의의를 둔다. 이것이 바로 보살계만의 특별한 계율관이다.
자리自利의 수행보다는 이타利他를 우선으로 으뜸으로 여기며 수행하는 것이 바로 보살이며, 그런 보살의 보살계라면 마땅히 자기만의 지계와 수행을 우선으로 하기 보다는 자신 이외의 중생들과 함께 계율을 지키며 수행할 것을 우선으로 으뜸으로 해야 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보살계의 중요한 특징이다. 보살의 자비의 화신이자 화현으로, 중생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고 고통에서 해탈시키는 것이 바로 보살도이며, 마찬가지로 중생들과 함께 더불어서 계율을 수지하고 수행하는 것이 바로 보살계이다. 그러므로 나와 더불어서 가족과 친지와 이웃들과 함께 계율을 지키고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보살계를 훌륭하게 수지하는 보살의 의지일 것이다.
불교를 공부하는 목적은 곧 불교를 이 땅에 존재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그것에서 불교적인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불교는 지식의 축적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이 순화되고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로 불교공부의 이유가 된다. 불교는 삶의 진정한 안목을 얻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서 참다운 삶에 눈을 뜨자는 데에 불교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불교는 결코 지식의 차원에서 말하는 학문學文이 아닌 것이다. 불교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 그 자체인 것이며, 이것은 절대적인 원칙이자 신념이다. 지식의 축적으로 불교를 이해하거나 연구하는 사람을 불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불교를 공부하는 것은 이고득락離苦得樂, 고통을 떠나고 궁극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함이며, 세속의 이익이나 명성을 구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부처님의 근본 뜻을 잘 해석해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바르게 이해하여 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선근善根이 성숙한 중생으로 하여금 보다 더 높은 가르침(대승법, 大乘法)을 감당하여 믿음에 있어서 물러서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고, 선근이 적은 사람으로 하여금 신심信心을 수행하여 이익되게 하기 위함인 것이다.
선근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하는 기본적인 양심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만 진정한 불교인이라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선근이 제대로 된 사람에게는 불교공부를 통해서 보다 더 높은 차원의 깨달음을 감당해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또한 거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보살계를 수지한다면 비로소 불자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계와 보살계의 受持 有無로 佛子와 非佛子를 구별하는 것이다. 불자로서 보살계를 지키는 생활을 수행하고 실천하면 다음 생에 태어날 때에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을 보장받게 된다. 그것을 바로 재가계내인천지경로在家戒乃人天之徑路, 생인천지첩경生人天之捷徑이라고 한다. 재가의 보살계는 다음 생애에서는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는 지름길인 동시에 현재의 금생에서는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보살계를 받아 지닌다는 것은 승공천상계위선제昇共天上戒爲善梯(허공의 천상으로 올라가는 데에 계가 훌륭한 사다리가 된다)를 마련하는 것이며, 월고해지자항越苦海之慈航(삼계의 고해를 건너가는 자애로운 선박)에 승선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입열반지요문入涅槃之要門(열반이라는 목적지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문)에 들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