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경전을 보는 강사스님들은 어떠할까!
그옛날 경판이 만들어 지기 전 종이에 직접 써서 만든 경전밖에 없었으니 당시에는 책이 가장 귀하면서도 소중한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뛰어난 제자에게 전강을 할 때는 당신께서 평생 보시던 능엄경이나 금강경 같은 책을 전해주시면서 법을 전하는 전강이 이루어졌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전통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21세기 첨단 기술이 발달한 요즘 산에도 전기와 핸드폰, 인터넷, 컴퓨터의 보급이 일반화 되었다.
한 스님이 은사스님을 모시고 시봉하며 함께 살다 몇 년이 지나도 공부 는 커녕 매일 일만 시키고 목탁이나 치게 하자 더 이상 발전이 없다 싶어 스승 곁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스님, 저도 이제 공부하러 떠나겠습니다.”
“떠나긴 어딜 떠나. 바로 서있는 이 자리가 공부 자리인데.”
“그래도 보다 넓은 곳에 가서 여러 스님들과 함께 탁마하고 싶습니다.”
“그래? 음 알았다. 잠시 기다려봐.”
제자는 은사스님께서 용돈이라도 두둑이 주시려나 은근이 기대가 컸다.
그런데 스님께서 낡은 구형 노트북을 가지고 오시는 것이 아닌가!
“자 받거라. 내가 몇 십 년 부처님 법 공부하고 느낀 것이 모두 이속에 있느니라. 열심히 찾아보고 정진하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묻거라.”
제자는 두둑한 용돈은 아니라도 스승께서 평생 보시던 낡은 노트북을 전해 받은 것에 감동하여 눈물이 글썽거렸다.
“예, 스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인사를 드리고 문 앞을 나서려는 순간 스승께서 급히 붙잡으시며 말하셨다.
“잠깐.... 노트북좀 줘 보거라..... 아직 삭제하지 못한 자료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