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된 법은 모양이 없습니다.일찍 세존世尊께서 꽃을 들어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방편方便으로 보인 도리道理가 즉심시불卽心是佛의 진리를 벗어나지 않았고 가섭迦葉이 미소微笑를 지어 천기天機를 누설漏泄한 것도 이 본분소식本分消息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진리는 부처님이 태어나시기 이전에도 있었고, 달마대사達磨大師께서 동토東土에서 전등傳燈의 불꽃을 밝히기 전에도 천지天地에 꽃은 피어 있었으며
도의국사道義國師께서 진전陳田에서 밀의密意를 전하는 격외格外의 문을 열기 전에 본래 모습은 일초일목一草一木 속에 드러나 있었습니다.
불조혜맥佛祖慧脉이 가섭迦葉으로부터 시작되어 도의道義까지 이르렀는데 이 가운데 참으로 전해진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만일 전傳해 진 것이 있다면 열반묘심涅槃妙心은 사람마다 갖추어 있는데 세존世尊의 특별한 수단을 빌릴 것이 없을 것이며 만일 전傳한 것이 없다면 조사祖師끼리 전傳하고 등불끼리 서로 계승한 것은 공연한 일인지 전신일구傳身一句를 일러보세요.
이 가운데 도의국사道義國師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있으니 각자各自 당두취증當頭聚證 하라.
영취靈鷲에서 꽃을 들어 상기上機에서 보이신 것을
떠다니는 나무토막이 눈먼 거북을 만났다고 말을 하나
가섭迦葉이 미소微笑하여 밀의密意를 터득하고
달마達磨가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세우고 도의道義가 이 땅에 교화敎化의 문을 일으킨 것이 후손에게 재앙災殃이 될 줄은 몰랐네.
佛紀 二五五三年 五月 二十三日
大韓佛敎 曹溪宗 宗正 道林 法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