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행동 하나하나,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가 모두 죄 아닌 것이 없어서 조금 선해졌다가도 곧 다시 악을 지으며 악에 물들어 날로 극심해져 가기 마련이며, 또한 아무리 작은 악일지라도 그 과보를 반드시 받고 마는 것이며, 중생이 짓는 죄의 힘(業力)은 가히 수미산과 겨룰 만하고 큰 바다만큼 깊고 깊어서 족히 불법을 방해할 만하다고 지장보살께서 개탄하였다.
무지하면 세상살이가 모두 두려운 것이다. 죄를 지으면 세상이 모두 두렵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지신이 바르지 못하면 세상살이가 모두 삐뚤어 보이고 두려운 마음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두렵다는 것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무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까 늘 뒤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것이고, 죄를 지어 바르지 못하므로 꿋꿋하게 나아갈 수 없기 마련이다.
경經을 많이 보고 법문을 많이 들어서 불법佛法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해박하다고 하더라도 몸소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만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지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아서 수행하는 것이 바로 보살도菩薩道의 실천이며 정각正覺을 이루는 근본이 된다. 회인전과부재념廻因轉果不在念 중생의 악한 인과를 돌려서 보살의 선한 인과로 전환시키는 일은 다만 생각하는 데에 있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 가능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