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 허허의 바다를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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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편지 - 해인사 주지·선각(善覺)
2008년 12월 322호

꿈 속에서 만난 사람은
눈을 뜨면 볼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도
이 세상을 떠나면
두 번 다시 그 사람을 볼 수 없습니다.
아껴둔 재물은
죽음 앞에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며
인구人口에 회자되던 빛나는 존경도
죽음과 함께 그 빛을 잃어버립니다.
진정 혜안으로 이 세상 보면
내 것인게 아무 것도 없고
우리는 그 허허의 바다를 걷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처님 말씀에
현자賢者는 집착함이 없어
생존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외롭게 떠도는 쓸쓸한 은둔의 삶을 즐긴다고 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내 것 일 수 없는 삶 속에서
내 것을 만들고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로인해 고통받는 마음으로 인색해져가는 것은 또한 아닌지.
산철 동안거 결재가 시작된 요즘,
수행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돌아보며
나를 내어주는 마음,
자비와 보시로 따뜻한 인연공덕 지으시기 바랍니다.
....... 선열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