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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동자 구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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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삼매華嚴三昧 - 최옥자 2008년 08월 3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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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개부일체수화주야신 - 중생의 행복은 여래의 위덕의 힘

비로자나 세존의 설법회에 와 있다는 개부일체수화주야신(모든 나무에 꽃을 피우는 밤의 신)을 찾아 걷기 시작하니 향나무로 만든 훌륭한 누각이 나타났다. 야신은 누각 안에서 묘한 보배로 만든 사자좌의 예반(본존 앞의 높은 단) 위에서 꽃 한 송이를 들고 앉아 있었다. 누각 주위에는 꽃이 핀 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아래에는 다양한 모양의 천부중(불교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하늘 사람들)이 합장하거나, 혹은 무릎을 꿇어 웅크리고 앉아, 눈을 반짝이며 야신의 설법을 듣고 있었다. 선재동자는 야신을 향해 공경히 합장하며 보살행에 대해 여쭈었다.

“착한 이여, 이 사바세계에서 날이 지고 연꽃이 꽃잎을 오그릴 때, 산과 들에서 놀던 사람들은 일제히 귀로에 오르고 새들은 둥지로 돌아갈 것이다. 중생들이 그와 같이 바른길을 얻어 가는 것은 모두 내가 은밀히 두호하기 때문이다. 나는 각각의 중생들의 근기에 알맞게 법을 설한다. 어떤 중생이 청춘에 취하여 춤과 노래와 쾌락 그리고 성욕에 빠져 있다면 그에게 착한 뿌리를 닦아 익히게 하여 생로병사의 공포를 없애준다. 탐내는 마음이 강하여 인색한 이에게는 보시를 찬탄하고, 계를 지키지 않는 이에게는 계율의 공덕을 설한다. 또, 질투가 깊어 증오의 불꽃을 태우는 이에게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머물게 한다. 참을성이 부족한 이에게는 참고 견디게 하는 인욕의 행을 설하고, 게으른 이에게는 정진 노력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정신이 산란한 이에게는 선정을 닦게 하고, 나쁜 꾀를 가진 이에게는 반야바라밀을 배우게 한다. 삼계의 화택에 머물러 헤매는 이에게는 보살의 서원 바라밀에 머물 것을 가르치고, 복이 미약하여 가지가지 업에 결박되어 걸림이 많은 이에게는 보살의 힘 바라밀을 가르치고, 무지의 어둠에 덮여 지혜가 없는 이에게는 보살의 지혜바라밀에 머물게 한다.

착한 이여, 나는 보살의 광대한 기쁨을 내는 환희 광명이라는 보살의 해탈을 성취하였다.
이 해탈에 들어가면, 여래께서 중생을 두루 거두어주시는 교묘한 방편 지혜를 알 수 있다. 일체 중생들의 행복은 모두 여래 위덕의 힘의 연고다. 즉, 중생들의 즐거움은 여래의 가르침에 따르고, 여래의 말씀을 닦았기 때문이고, 여래를 보고, 여래의 지혜의 도를 배우고, 여래께서 지혜의 햇빛으로 비추기 때문이니, 이처럼 중생들의 갖가지 즐거움은 여래께서 거두어주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비로자나 세존이 과거에 보살행을 닦으시던 수행 바다를 내가 모두 보았기 때문이다. 세존이 과거세에서 보살의 수행에 힘쓸 때, 중생들이‘나다’,‘ 내것이다’라는 것에 집착하여 무명의 어둠에 빠져 삿된 견해의 숲에 들고, 갈애에 얽매이고, 증오로 마음은 거칠고, 윤회전생의 괴로움에 허덕이는 것을 보시고는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시었다.

중생들을 위해 모든 보배로써 중생을 거두어주려는 마음, 재산에의 집착을 여의게 하는 마음, 쾌락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 보시해도 과보를 기대하지 않는 마음, 세간적인 명예를 구하지 않는 마음, 진실한 법의 성품을 관찰할 마음을 내시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존은 어떤 중생에 대해서도 차별 두지 않는 인자한 마음과, 모든 중생의 번뇌의 산을 깨뜨리려는 마음과, 모든 중생에게 지극한 복을 증장시키려는 마음과, 평등의 방편으로써 중생들 각각의 원에 따른 보배 비를 내리고, 보살의 신통력을 얻게 하고, 큰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법계와 허공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계에 충만하고, 아낌없이 중생에게 기쁨을 주는, 그러한 원을 차례차례로 내시었다.

세존은 이러한 원을 잠깐 잠깐 사이에 행하셨다. 이것이 보살의 수행이다. 비로자나 세존의 경지는 측량하기 어렵고 설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나는 세존의 위덕의 힘으로 중생들의 원을 청정하게 하고, 착한 뿌리를 닦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자유자재한 문에 들어가 한량없는 방편을 취하고, 보살의 지혜에 편안히 머물게 하기 위해 법을 설한다. 나도 이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긴긴 과거세를 거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