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正眼으로 도의道義 조사의 명근命根을취할지니
불조미증전 佛祖未曾傳이 요아역무소득 我亦無所得이라
서래무문인 西來無文印은 무전역무수 無傳亦無受로다
부처와 조사가 일찍이 전하지 못했고 나 또한 얻은 바가 없네.
서래의 무문인은 전할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도다.
여러분이 지니고 있는 본래면목 本來面目은 공겁이전 空劫以前부터 있었습니다.
여래가 깨달아서 이룬것도 아니고 가섭이 미소지어 이어 받은것도 아닙니다.
이심전심 以心傳心의 밀의 密意를 가섭이 점두 點頭하여 혜등 慧燈의 길을 열었지만 전등 傳燈의 고칙 古則으로 인해 천하사람은 마음이 어지러워졌고 중생은 미혹에 빠졌습니다.
다만 여래가 공겁이전의 면목을 깨닫고 밝혔을 뿐이지 가섭에게 전한 것은 아니며 가섭 또한 여래의 대기대용 大機大用을 개오 開悟 했을 뿐이지 얻은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본분 本分을 밝히는 소식은 달마가소림少林에 이르기 전에도 자성광명 自性光明은 천지에가득했고 또 도의 道義 조사가 이 땅에 서래의 西來意를 전하기 전에도 모든 중생은 열반묘심 涅槃妙心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분명하고 어긋남이 없는데 누가 전하고 또 누가 받았겠습니까?
별전 別傳의 명맥 命脈에 얽매이지 않아야 여래의 정인 正印과 밀의 密意를 밝힐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도의 국사께서 여래의 특별한 수단이나 조사들의 대기대용을 빌리지 않고 고불 古佛의 진수 眞髓를 드러내놓았으니 이것을 취할 수 있는 투탈 透脫의 일구一句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정문 頂門의 정안 正眼을 갖춘자는 도의의 명근 命根을 취할 것이요,
전등 傳燈의 별전 別傳을 좇는자는 무전무수 無傳無受한 관문 關門에 갇힐 것입니다.
철우 鐵牛가 뛰쳐나와 바다로 들어가고 유월 산천에 된서리가 내리도다.
불기 2552(2008년) 6월 5일 도의 조사 다례제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