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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동자 구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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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삼매華嚴三昧 - 최옥자 2008년 06월 316호
보살의 덕목에는 반드시 깊은 지혜가 들어 있다 선재동자 구도의 길
(36) 적정음해주야신 - 보살의 덕목에는 반드시 깊은 지혜가 들어 있다


선재동자는 보리도량을 걸어 적정음해주야신(고요한 소리바다 밤의 신)에게로 갔다. 밤의 여신은 위엄 넘치는 수염을 기르고 훌륭한 보관을 쓰고 있었다. 선재는 그 큰 모습 앞에 잠시 멈춰 서서 합장하며“성자시여,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닦아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착한 이여, 나는 생각 생각에 광대한 환희가 넘치는 장엄 해탈을 얻었다. 지금까지 일체 세간의 진흙더미에서 중생을 구하려고 불퇴전의 마음으로 법을 설해왔다. 생로병사의 네 가지 괴로움, 사랑하는 자와 이별하는 괴로움, 미운 자와 만나는 괴로움을 여의게 하고, 재산이 많은 자에게는 집착을 버리게 하고, 혈연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일체 중생에 대한 평등심과 자비의 마음을 싹트게 했다. 욕망에 취해 피곤한 자와 분노에 넘치는 자에게는 인욕 바라밀을, 마음이 산란한 자에게는 선정 바라밀을, 무지 무명의 캄캄한 곳에 떨어진 자에게는 반야 바라밀을 얻게 했다.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밖에 모르는 자에게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게 하는 서원 바라밀을, 구도심이 약한 자에게는 힘 바라밀을, 무명의 어둠에 가려져 있는 자에게는 보살의 지혜 바라밀을 얻게 했다.
착한 이여, 나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중생을 법 보시로써 거두어 주고, 가지가지 고통에 빠진 중생을 악취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고, 법락의 기쁨에 머물게 하니, 문득 그때 내가 큰 환희의 광명 바다를 얻었다. 비로자나 세존의 색신 청정으로써 부사의한 것(삿되지 않은 것)을 관하고, 비로자나 세존의 낱낱 모공으로부터 불국토의 미진수와 같은 큰 광명 바다가 방출되고, 일체 중생의 괴로움이 가라앉는 것을 관하며, 생각 생각에 큰 환희의 바다를 얻었다. 내가 얻은 생각 생각마다 광대한 환희가 넘치는 환희장엄 해탈은 멸하지 않고 다함이 없고 비교할 수 없고 일체 중생의 의지처인 까닭에 대지와 같은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의 무지의 어두움을 깨뜨리는 까닭에 태양과 같고, 큰 공덕과 지혜의 바다를 포함한 것이기에 달과 같고, 모든 것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보편의 진리와 같고, 중생에 맞게 일체 법의 음성을 울리게 하기 때문에 반향과 같은 것이다.”
“성자시여, 어떤 수행으로 이 해탈을 얻으셨습니까.”
“그것은 열 가지의 넓고 무한하게 큰 대법장을 닦은 연고이다. 그 열 가지란, (1)일체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모두 만족케 하는 보시법장, (2)일체 여래의 공덕 바다에 들어가는 지계법장, (3)체법의 자성을 사유하는 인욕법장, (4)일체지를 목표로 항상 물러서지 않는 정진법장, (5)일체 중생의 번뇌 열을 멸하는 선정법장, (6)일체법의 바다를 널리 아는 지혜법장, (7)일체 중생 바다를 교화하고 성숙시키는 방편법장, (8)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보살행을 닦는 서원법장, (9)일체불국토에서 찰나 찰나 깨달음을 나타내고 그치지 않으며, 보살이 일체 바다에 펼치는 힘법장, (10)삼세 일체의 제법을 알아 장애가 없으며, 보살이 여래의 힘에 의해 펼치는 지혜법장, 이상이 열 가지 대법장이다.
착한 이여, 만약 보살이 이러한 열 가지 큰 법장을 얻고 편안히 머물 수 있으면, 이러한 해탈을 얻어 청정하게 성장하고, 견고하게 나타내고, 큰 완성에 머물 수 있다. 여기 모인 대중 가운데, 수호일체 성증장 위덕주야신이라는 밤의 신이 있으니. 그에게 가서 보살의 수행에 대해 여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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