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 구도의 길
선재동자는 보구중생묘덕주야신(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묘한 덕 밤 맡은 신)에게로 나아갔다.
여신은 완전한 상호를 갖춘 스스로의 모습을 나타낼 때 미간 백호에서 한 줄기 빛을 발하였다.
모든 지혜가 불꽃이 되어 일체 세간을 고루고루 비추는 무구 그 자체의 빛이었다. 이 빛은 선재동자에게 이르러, 동자의 온몸을 감쌌다. 바로 그 순간, 선재동자는 눈앞에 펼쳐진 산과 들, 땅의 미진이든 금강의 미진이든, 물속의 미진이든 불의 미진이든, 꽃의 미진이든 향료의 미진이든, 그 모든 미진 가운데 하나하나의 미진에서 불국토의 미진수와 같은 세계가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을 보았다. 동자는 그때 구경청정륜(끝까지 청정한 바퀴)이라는 삼매를 얻었다. 그리고 지수화풍이 각각으로 혹은 서로 여러 가지로 모여 형태를 이루고, 산과 강, 바다, 하늘을 이루고, 신들의 궁전을 이루고, 야차의 궁전을 이루고, 아수라의 궁전을 이루고, 인간의 궁전을 이루는 것을 모두 보았다. 거기에는 지옥·축생·염마왕·생사 윤회하는 인간의 세계가 있고, 여러 가지 생으로 맺어져 다양한 경우가 되어 서로 녹아 있었다. 어떤 세계는 더럽고, 어떤 세계는 깨끗하고, 어떤 세계는 더러우면서도 깨끗하고, 어떤 세계는 깨끗하면서도 더러웠다. 이러한 여러 세계의 각기 다른 일체중생을 널리 구호하려고 밤의 여신 보구중생묘덕이 모든 중생 앞에 차별을 두지 않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지옥에서 괴로워하는 중생들은 지옥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고, 축생으로 태어나 약육강식에 떨고 있는 중생들은 서로 잡아먹지 않게 하고, 염마왕의 세계에 떨어진 중생들은 굶주림과 기갈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하고, 인간 세계는 비방·중상·모욕·나쁜 소문·자신감 상실·파산·배신과 같은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일체 중생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여신은 보살의 해탈로 얻은 광대한 위신력에 의해 모든 중생들에게 큰 자비가 넘쳐나게 하고, 큰 기쁨을 얻게 하도록 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선재동자는 여신이 일체 국토의 정화에 전념하며, 일체 여래의 가르침의 수지에, 일체 보살행의 증진에, 일체 부처님에의 공양에, 일체중생의 신심의 깊이에, 일체중생의 무지의 어두움의 소멸에 각기 전념하는 것에 한량 없는 기쁨을 느끼며, 여신의 얼굴을 우러러 합장했다. 그리고 이 보살의 해탈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이 해탈을 얻은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여신은 보살의 해탈에 이르기까지의 인연담을 들려주었다.
여신은“아득히 먼 과거세에 비로자나위덕길상이라는 세계가 있고, 그 한 국토에 보희연화안이라는 전륜성 왕의 딸이 있었는데 그녀가 예전 자신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리고“왕국의 북쪽 보리도량 향수 못의 큰 연꽃 안에서 보지보염묘덕당이라는 여래가 출현하시어 중생계를 정화하려고 큰 보리수에서 때때로 빛을 발하였는데, 1만년 후에 비로자나위덕세계 전체를 정화하시고 찰나마다 불국토의 불가사의한 장엄을 나타내셨다”고 말했다.
당시, 보현보살은 전륜성왕의 처소에 나타나 이 세상에 여래가 출현하여 보리도량에 계신다고 알렸는데, 전륜성왕의 딸이었던 여신은 보현보살의 신통을 보고 발심하여 보지보염여래에게 자신의 장신구를 공양했다. 그것은 여래의 머리 위에서 훌륭한 천개가 되었고, 그 천개 안에서 큰 보리수가 나타나고, 비로자나 여래가 많은 보살들과 일체 세간의 왕들에게 둘러싸여 큰 신통을 행했다. 그 신통 안에는 세계가 파멸하고 생성하고, 그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일체중생의 교화에 전념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자신도 그 처소에서 보현보살을 따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큰 기쁨에 넘쳐 있었다. 그때 보지보염여래가 일체여래전법륜음이라는 경전을 설하셨고, 그것을 듣고 삼매문을 얻게 됐다. 부동심, 환희심, 안도심, 사착착심, 무애심, 불아만심, 불퇴전심 등을 얻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법계 진리의 바다로 들어가게 해서, 스스로는 한 생각 한 생각에 일체지의 지혜를 증대시키고, 보살행을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보현의 서원 바다로 들어갔다. 보지보염여래가 과거의 선근을 받은 까닭에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신들이나 인간의 왕으로 태어나, 보현보살에게서 멀어지는 일 없이 지금도 시중들고 있다고 선재동자에게 말했다.
“착한 이여, 그때 나의 아버지, 전륜성왕은 비로자나보련화장묘길상이고, 왕비는 구족원만길상화입니다. 실은 그 전륜성왕은 미륵보살이며, 그때의 왕비는 지금 내 옆에 앉아 있는 적정음해(고요한 음성 바다)라는 밤의 여신입니다. 그에게 가서 어떻게 보살행을 실천하면 좋을지 물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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