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부처님이다여러분은 부처님을 알고자 하는가?
바로 내 앞에서 법문을 듣고 있는 그대들이 부처님이다. 공부한다는 이들이 이것을 믿지 않고 그저 밖으로만 내달려 구하고자 하니 설사 얻는다 하더라도 모두 번지레한 문자 부스러기일 뿐 결코 저 팔팔 살아 있는 조사의 뜻은 아니다.
그르치지 마라, 참선하는 납자들이여.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부처인을 만나 뵙지 못하여 천만 번 다시 태어나도 삼계에 윤회하면서 좋아하는 경계만을 탐착하여 나귀나 소로 태어날 것이다.
수행하는 벗들이여, 산승의 눈에는 여러분은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서 나투는 작용들 가운데 부처님보다 못한 것이 그 무엇인가? 육근의 신령스런 빛이 한 순간도 끊어진 적이 없으니 만약 이런 줄 밝게 알면 진실로 한평생 내내 일없는 사람으로 살리라.
<임제록臨濟錄>에서
임제의현(臨濟義玄 ?~867) 스님은 당나라 때 임제중을 세운 스님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효행이 지극했다. 구족계를 받고 제방의 여러 선지식들을 찾아다니며 참구했다. 처음에는 계율과 화엄을 공부하다 참선에 뜻을 돌려 운수행각에 나섰다,
황벽산 희운希運 스님에게 참구하다가 황볍 스님의 지시대로 다시 고안대우高安大愚 스님을 찾아가 크게 깨닫고 이어 위산영우僞山靈祐 스님 회상을 거쳐 황벽산으로 돌아왔다.
희운스님은 백장회해百丈懷海 스님의 선판禪板과 궤안几案을 주고 자신의 법을 잇게 했다. 희운 스님의 선법을 이은 위 여러 선림의 노사를 참방하고 854년 하북성 진주 정정현 동남쪽에 있던 작은 절에 머물렀다. 이 절은 뒷날 임재원이라 불리게 됐다. 의현 스님의 선풍이 천하에 미쳐 선법을 구하는 이들이 끊일 새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