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 구도의 길선재동자는 바산바연지주야신(선재동자가 만난 첫 번째 밤의 여신)에게서 권유받은 보덕정광주야신을 찾아가“위없는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었으나 보살지(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선재동자가 두 번째로 만난 밤의 여신, 보덕정광주야신은 체격이 컸으며 자애로운 눈으로 대답해주었다.
“보살행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 가지 법을 갖추어야 합니다. 하나는 청정한 선정을 얻어 모든 부처님을 보는 것, 둘은 청정한 눈을 얻어 부처님 상호의 장엄함을 보는 것, 셋은 모든 여래의 광대무변한 공덕을 아는 것, 넷은 법계와 같이 한량없는 불법의 광명을 아는 것, 다섯은 여래의 털구멍에서 중생의 수효와 같은 광명을 놓아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것, 여섯은 여래의 낱낱 털구멍에서 내는 보석 같은 광명의 불꽃을 보는 것, 일곱은 생각마다 부처님의 화현이 모든 법계에 가득하고, 모든 부처의 경계에 끝까지 이르러 중생을 조복하는 것, 여덟은 여래의 음성 얻어 모든 중생의 음성에 응하는 것, 여래의 큰 음성이 삼세에 걸쳐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것, 아홉은 광대무변한 부처님의 이름을 아는 것, 열은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신통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자재한 힘을 아는 것, 이것이 열 가지 법입니다. 이 열 가지 법을 이루면 보살행을 원만히 할 수 있습니다.
나는‘고요한 선정의 즐거움으로 두루 다니는’보살의 해탈??을 얻었습니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두루 친견하면서 집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래는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모든 언어를 초월해 있는 까닭에 일상一相(다르지 않음)이고, 또 무상無相(같지 않음)인 것입니다.
나는 이 해탈을 닦을때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성취시켰으니, 이른바 집에 있으면서 게으른 중생에게는 부정한 생각과 싫은 생각과 무상한 생각과 고苦의 생각을 일으키게 하여 욕락에 집착하지 않고 법락에 머물게 하며, 아직 선근을 구하려는 결심이 생기지 않은 중생에게는 불선을 버리게 하여 일체지혜를 이루게 했습니다.
착한 이여, 이와 같이 나는‘고요한 선정의 즐거움으로 두루 다니는’보살의 해탈만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보리도량 오른쪽에 기쁜 눈으로 중생을 보는 주야신이 머물고 있으니, 그에게 가서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을지 여쭈시오.”□
\'선재동자 구도의 길\' 에서는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 구도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33번째 선지식인 보덕적광주야신을 만나 법을 청해듣습니다.
선재동자는 여러 깨달음의 경지 중 초지에서 8지가지의 단계에 있는 총 8명의 주야신(밤을 주관하는 여신)을 만나는데, 보덕정광주야신은 선재동자가 만나는 두 번째 주야신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덕의 광명으로 법(무아의 이치, 공의 이치)의 실상을 깨닫게 하여 중생들을 생사의 밤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