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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셋째날, 중국 현지 적응 다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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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이야기 - 김주연/해인사 종무원 2007년 12월 310호
남해관음상 1) 서시를 닮은 아름다운 호수, 서호

여행 삼일째 되는 날엔 항주의 유명한 호수인 서호와 관음신앙의 본산이라는 보타산을 방문하였다. 먼저 서호西湖는 본래는 항주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하여 그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호수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뛰어나서, 이 지역에서 출생한 미녀로서 중국 4대 미녀(서시, 초선, 왕소군, 양귀비)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서시를 닮았다 하여,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실제로 유람선을 타고 둘러본 서호의 아름다움은 중국인들이 자랑할 만하구나 싶게 느껴졌다. 더구나 호수 가운데 있는 섬들에서 팔고 있는 차들도 분위기 있게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이 또한 허락되지 않는 코스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람선을 내려야만 했다. 서호에는 소동파의 흔적도 남아 있다고 하는데, 소동파가 항주의 관리로 있으면서 쌓은 제방이라는 소제춘요蘇堤春曜는 사시사철 모두 아름답지만 이름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 봄날 새벽의 경치가 가장 절경이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 또한 다시 한 번 와서 소동파처럼 시 한 수 지으면서 경치를 관람할 수 있을까 희망사항만 하나 더 보태보면서 서호와 이별을 해야 했다.

2) 나무 관세음보살, 보타산과 낙가산

상해, 소주, 항주를 떠나 이제 우리 일행이 향한 곳은 보타산과 낙가산이었는데, 그 동안에 우리가 지나 온 곳들이 중국에서도 번화하고 발전이 많이 된 곳이라면 이 두 곳은 워낙 작은 외딴섬이었는지라, 호텔시설 뿐만 아니라 근처 관광지의 화장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가끔 해인사에 오시는 신도분들 중에 우리 큰절의 해우소의 재래식 시설을 탓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중국에서 지내다 오시면 그런 불평이 싹 없어질 것 같았다. 나는 화장실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아주 자주가야 하는 조건을 가지고 있어 중국 관광지의 다양한 화장실들을 두루 두루 접할수있었는데, 보타산과낙 가산의 화장실들은, 마지막에 상해 부두에서 마주친 화장실과 함께 한 동안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가 않을 거 같았다.

보타산이라는 섬에 들어가기 전에는 가이드 분이 워낙 작은 섬이라는 것을 강조하셔서 그야말로 걸어서 몇 분 거리면 모든 것이 다 보이는 그야말로 아주 작은 섬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 작은 섬에 절이 몇 개나 있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올라가다 산 정상에 우뚝 서 계신 관세음보살님 상은 저절로 신심이 더욱 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스님들이나 보살님들 모두 관세음보살님을 뵙고 감격스러워하시는 것 같았다. 또한 보타산과 낙가산을 방문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이 두 섬으로 향하는 작은 배 속에서 끊임없이 틀어주는 비디오물에‘신묘장구대다라니’와‘옴 마니반메 훔’의 중국어 버전을 들으면서 가끔 한자이지만 우리 한자 발음과 거의 흡사한“관세음”발음을 발견하고 신나게 따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