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팔만대장경을 머리에이고 해인사 경내와 법계도를 돌면서 이루어지는 정대불사와 함께 가을이면 해인사에서는 무생계無生戒수계법회가 성대하게 치뤄진다. 해인사에서 무생계를 하게 된 연유는 1992년에 금동비로자나부처님의 복장물로 이 무생계첩이 나오면서부터 해인사에서는 반야사상이 함축되어 있는 무생계의 뜻을 이어 재가 불자들에게 수지하도록 하고 있다.1992년 해인사에서 발견된 무생계첩
무생계첩은 1992년 해인사의 금동비로자나불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인데 그 복장유물에 관해서는 1997년 발간된 자료집에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그것을 참고하면서 무생계첩의 특징을 이야기하면 간기에서 무생계첩은 1326년에 제작된 것이고 감지금니에 쓰여져 있으며, 크기는 세로 8.3cm, 가로 6.4cm이다. 또 오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세로 14cm, 가로 8cm의 작은 보자기가 있고, 그 안에 무생계첩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표지에는 금은니의 보상화문이 화려하게 장식되어져 있었다. 계첩의 형태를 보면 총 16장의 절첩折帖이며, 매장 6행, 1행10~12자로 고려시대의 사경체에 천지단선이 그어져 있다. 1, 2장에는 섬세한 변상도가 묘사되어 있으니, 연화좌위에 불보살을 등장시킨 구도이다. 불보살의 앞에는 탁자가 있고 그 위에 공양물 등이 놓여 있다.
그 앞에는 정좌를 한 합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모자를 쓰고 있는 모양으로 보아 이 사람이 지공이라 판단되어 진다. 크기로 보아 무생계첩은 작아서 휴대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또 수계자의 정확한 이름이 남아 있으므로 무생계를 받은 누군가가 불상을 만들 때에 자신의 것을
복장품으로 넣은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만한것은 무생계첩이 복장품으로서 발견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복장품으로 발견된 것에는 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등의 경전이 많다. 그러나 해인사의 비로자나불의 복장으로부터는 무생계첩과 신도의 것으로 보여지는 복장服裝이 몇 벌인가 발견된 것뿐이다. 요컨대 경전 대신에 무생계첩이 있었던 것이다. 계첩이 복장품으로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계율이 그 시대에 중요한 과제였던 것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그 계첩이 무생계였던 것은 비로자나불이 만들어진 고려시대에는 모두 무생계가 보급되었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명확한 증거라 할 수 있다. 그 위에 한반도를 대표하는 해인사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겠다. 무생계첩의 본문 끝에는 1326년 수지제자 각경이라 쓰여 있다.
그리고 여래유교제자전수일승계법如來遺敎弟子傳受一乘戒法, 서천선사西天禪師라 쓰여 있고, 지공의 서명이 있다. 이 필적은 지공 자신의 자필이라고 생각되어진다. 왜냐 하면 이 무생계첩은 지공이 고려에 머무르는 동안(1326년 3월 - 1328년 8월)에 제작되어진 것이며, 또 본문의 글체와 다른 문자로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지공의 서명 뒤에는 낙관이 금니로 찍혀 있고, 범문梵文이쓰여 있다. 범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감정할 수 없지만 지공이 쓴 것이라 생각할 수 없다.
이 무생계첩의 내용은 무생계경에 근거한다. 무생계경은 무생계첩과 함께 고려를 통해 처음으로 전해진 것이다. 무생계경은 지공의 번역으로 되어 있지만 원본은 보이지 않고 3권의 한본漢本만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무생계경이 밀교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반야경계통의 경전으로서 평가되고 있다. 그 무생계경과 무생계첩은 거의 일치하고 있는 부분이 있으
며, 무생계경의 중요한 부분만을 발췌하여 무생계첩을 작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수최상승무생계文殊最上乘無生戒
이계법은 비로자나불이 몸소 연설하고 문수보살이 전해 준 것으로 무생계의 정식명칭은 문수최상승무생계文殊最上乘無生戒이다. 무생계는 크게 나누어 4귀의, 참회, 서원, 최상승무생계의 수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을 설명하면 우선 4귀의는 삼귀의에 무생계가 추가된 형태로 무형의 부처, 무생의 법, 무쟁의 승에 귀의하는 것이다. 무형의 부처는 법신을, 무생의 법은 무생법인을, 무쟁의 승은 화합승가를 가리킨다. 이 삼보에 무생계를 더하여 4귀의가 되는 것이다. 삼보에 무생계를 더하는 것은 무생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위치를 주기 위함 때문이라 생각되어진다. 한편 무상계에서는 법신 화신 보신의 자성삼신불에 귀의하는 귀의자성삼신불을 설명한다.
삼업의 참회는 대승계의 수계의식에서는 잘 보여지는 장면이다. 참회를 통해 신·구·의의 삼업을 정화시키는 것은 업장에 장애됨 없이 수행에 나가고, 보리를 얻기 때문이다. 참회문의 내용은 무생계의 서원에는 일체중생을 위한 살아 있는 보살로서 대서원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 내용은‘도는 본래 깨끗하건만 미혹하여 모른 까닭에 한량없는 죄를 짓게 되어 번뇌의 이
몸 받았네. 제가 이제 애달피 참회하오니 불보리를 속히 증득해지이다’라고 하는데, 중생제도 행위와 보살의 실천 수행으로부터의 보살도의 서원이 널리 진정으로 성불도에 이르는 일인 것이다.
무생계의 서원은 여섯 가지로 구성되어지며 일체중생을 위한 살아있는 보살로서의 대서원이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 내용을 보면‘일체 중생이 성불치 아니하면 저 역시 성불치 않고, 일체 중생의 번뇌를 자신이 모두 받으며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을 지혜로 바꾸고 일체 중생의 재난을 안온케 하며, 일체 중생의 삼독을 삼학으로 바꾸고, 일체 중생과 함께 정득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상승무생계는‘온갖 착한 일도 닦지 말고 온갖 악한 일도 짓지 말지어다’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무생계를 수지하려면 중도中道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육체와 정신이 상호 대립하는 극단의 입장에 머무르는 것을 무생계는 경계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지공 스님이 말하는 중도사상의 무생계를 받아 무생법인을 얻어 청정심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기에 무생계를 수지하여 잘 지켜야 할 것이다.□
< 비로자나 광명 기도법회 >
기도시간: 평일4분정근기도, 철야기도: 토, 일
동 참 금: 3일 기도 20,000원, 7일 기도 30,000원
21일 기도 50,000원, 49일 기도 70,000원
100일 기도 100,000원, 1년 2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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