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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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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정성헌 2007년 9월 307호
믿음 마애불을 향해 동기행자들과 산을 오르다 부는 바람에 고개를 들어보니 저 너머 산에도 바람이 불어 산 구름을 일으키고 있었다. 내가 느끼는 이 시원함이 저 산과 같을까?
순간이지만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님을 느꼈다. 해인사에서 보는 자연은 나를 순간순간 감동시킨다. 비 온 후 산등성을 타고 흐르는 물구름을 보고, 시야 가득 먼 산이 눈부시게 누운 것을 보고, 계곡의 기암괴석을 보고, 요즘은 망울망울 트는 꽃눈을 보며, 정말 내가 이 자연으로 집을
삼아 살고 있구나 생각하면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마애불에 다 올라 우리는 반야심경을 같이 외우고, 삼배를 올렸다. 공통기도 주제는 오랫동안 잘 버티는 훌륭한 행자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도는 과연 효력이 있을까?

기도란 무엇이며, 그 원리는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떠할까? 아마 이것을 정확히 알게 된다면 삶에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기도의 원리를 잘 알고 기도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며, 불교인은 부처님이나 여러 보살님께 기도하며, 이슬람교인은 알라께 기도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모두 그 기도에 응답을 얻는다는 것이다. 또한 기도에 기적 같은 응답이 있을 때 신앙심은 커지는 것이다.

그러면 미개한 원시족의 기도는 아무런 응답이 없을까? 모든 신들을 뛰어넘는 기도의 무슨 원리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나는 기학氣學과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이 원리를 건져내었다. 차후에 성경을 보다가 성경이 진정 전하려는 뜻은 원죄가 아니라이 원리이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믿음”이다.

믿음은“기”와도 연결되며 잠재의식의 주요한 구성요소이고, 성경 전반에 흐르는 노래다. 성경 내용중에 해수병으로 곧 죽을 여자가 예수의 옷자락만 잡아도 나을 것 같아 그렇게 하자, 예수가 그 여인에게‘너를 고친 것은 내가 아니라 너의 믿음이다’라고 하였다. 신이 아니라 여인 자신의 믿음이 치유의 원리라고 예수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가 꿈속에 있을 때 병으로 시름시름 앓는다면 그 치유의 유일한 힘은 무엇이겠는가? 그 꿈속의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겠는가? 지금쯤은 아마 조금 느낄 것이다. 꿈을 구성시키는 유일한 힘도, 꿈속의 병을 고치는 유일한 힘도 자신의 믿음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종의 추측은 불교를 통해 좀더 확신을 얻게 되었다. 바로‘일체유심조’와‘공’이다. 정신력 위에 건립된, 정신력으로 구성된, 정신세계라는 것이다. 그래서 있으면서 동시에 없다는 절묘한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체 우주를 마음이 만들었기에 “믿음”이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꿈에서도 마음이 산을 만들고 해를 만들고 그 속의 몸을 만들었기에 믿음이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꿈속에서 아플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고, 비참할 수도 있다. 꿈속에서 비참한 심정은 현실에서 겪는 것보다 더할 것이다. 이런 속에서 만약 근본이 꿈인 것을 깨닫는다면 꿈을 깨거나, 꿈속에서의 모든 고통을 여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믿음 하나면 하늘을 날고 산을 옮기며 바다를 가를 수 있을 것이다.
불교는 현실이 결코 이와 다르지 않음을 말하고 있지 않을까? 기도하는 바가 이루어짐을 믿으면 우주 전체가 움직여서 성공을 기필코 이루어내고 마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속이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님이, 알라가, 산신이, 해신이 도운 듯 하지만, 원리는 간단한 것이다. 자신의 믿음이 우주를 움직인 것이다.

다만 기도를 하면서 불안해 해서는 안 된다. 불안은 불신에서 생기는데 불신이 뭔가? 실패를 믿는 것이 아닌가? 결국 위와 같은 원리로 실패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성공도 시키고 실패도 시키는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알고 지금 이 순간 적용시킨다면 삶이 많이 윤택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리라고 생각된다.

수행시에도 보면 한 고비, 한 고비가 중요한데, 그때 성공에 대한 믿음은 훌륭한 작용을 해주리라 예상된다. 믿음을 가지고 그 응답이 나타나는 것을 삶 속에서 예의 주시하면 자연히 이 세상의 성질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느낌은 무의식적으로 전해져 믿음은 더 순수해지고 그 힘은 더 강해질 것이다. 수행자에겐 넘기 어려운 고비고비에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꿈속에서 꿈임을 알고 꿈속의 모든 것이 곧 자신임을 깨닫듯, 현실에서도 그 본성을 깨달아 근원으로 나아가서 일체가 자신임을 알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금강경>강의 -제6회 팔만대장경강설대법회-
법보종찰 해인사에서는 지안 큰 스님(은해사 승가대학원장)을모시고9월22일토요일<금강경>강의대법회(제6회팔만대장경강설대법회)를 봉행합니다.
본 법회에서는 대승불교의핵심인 반야및 공사상을 설하고 있는 <금강경金剛經>을 통해 우리들의 존재방식에 대한 바른 이해와 무지 및 번뇌를 잘라내는 금강 지혜의 칼을 성취하는 시간이 되실 것입니다.

일 시: 2007년 9월22일 토요일 오후2시~4시
장 소: 해인사보경당
동참비: 1만원(1회)
문의처: 해인사포교국(055) 934-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