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한창이다. 한차례 비가 내리면 하루는 내내 덥고, 그러다 또 꾸물거리면서 비가 온다. 비가 지나가면 가느다란 햇볕에 몸을 말리며 매미가 운다. 지겹게 내리는 빗속에서 매미는 어떻게 몸을 가눴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어떻게든 추스르고 스스로를 얼러가며 비가 그치도록 버티고들 있었겠지. 내가 죽도록 그칠 것 같지 않던 비가 이내 그치고, 꿈같은 햇살이 비치면 매미는 아무일 없었던 듯 나무껍질에 붙어 마침내 운다. 마음 아픈 일이 많은 올 여름에는, 오래 듣던 매미 소리도 새삼스럽다. 1. 육식보다는 채식
화가 쌓일 때 고기를 먹는 것은 나쁜 방법이다. 몸의 독을 빼주고, 혈액 순환을 돕는 야채를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구연산이 함유된 과일을 먹으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식욕이 돈다 싶으면 열무김치 넣어 고소한 참기름 몇 방울에 밥을 비벼 먹든, 부추를 볶아서 찬으로 곁들이 든, 쌈 채소에 밥을 얹어 쌈장으로 맛을 내든 해본다. 간에 열이 찰 때 빠져나가는 비타민이 보충되고, 정신도 맑아진다. 단, 천천히 먹도록 하자.
2. 찬 음식은 금물
마음이 상하면 몸도 따라 상한다. 즉, 내장 기관이 보통 때처럼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렇게 둔해져 있는 속에 얼음을 들이붓는 것은 무식한 일이다. 바로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몸속의 열기를 정 못 이기겠으면 수박이나 배, 오이와 같이 찬 기운이 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먹자. 배
는 철이 아니라 비싸지만, 속을 좀 파내어 꿀을 넣고 오래 끓여 얻은 즙을 두고 마시면 좋겠다. 수박은 붉은 부분을 먹어서 갈증을 해소하고, 하얀 속은 깎아내어 나물로 무쳐 먹으면 꼬돌꼬돌 맛있다.
3. 티 타임(tea time)
냉수를 부어 넣으면 천불이 꺼질까. 차라리 차를 마시자. 막상 속에 서 불이 일면, 차 마시며 앉아 있기가 쉽지 않지만. 차의 따뜻한 기운을 따라 마음을 집중하다보면 몇 분간은 차분해진다. 그 몇 분이 나를 살린다. 나를 쉬게 하고, 새로운 구상을 돕는다. 일본 사람들은 몸이 안 좋거나입맛이 없을때‘오차즈께’를 먹는다. 뜨겁게 우린 차에 밥을 말아 각종 절임이나 김 가루, 명란 등을 곁들여 한 그릇에 먹는 따뜻한 음식이다. 구수한 차를 넉넉히 우려 시도 해보자. 울렁거리는 속이 좀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