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성보박물관소장금동여래입상4월에 해인사 소장 목판특별전“유일唯一”로 새롭게 출발한 해인사 성보박물관의‘불교조각실’에는 높이 8.5cm의 자그마한 금동여래입상金銅如來立像이 단독진열장에 전시되고 있다.
이 불상은‘해인역사실’에 전시되고 있는 또 다른 금동여래입상과 함께 1994년대 적광전大寂光殿중수공사때 마루 밑 흙속에서 수습 되었다고전한다.
두 불상은 동쪽과 서쪽에서 각각 발견되었다고 하고, 불상 이외의 다른 매납물埋納物은 전하지 않는다. 건물 건립때 매납되는 공양물은 진단구鎭壇具라 할 수 있는데, 진단鎭壇은 금당(金堂,
법당)에 수미단須彌壇같은 단壇을 세운 후에 구멍을 파고 공양물을 넣으며 발원하는 의식이다. 일반적으로 금, 은, 옥, 수정 등 귀한 공양물을 용기에 넣어서 묻는데, 이들 금동여래입상이 대적광전 마루 밑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바를 따르면 진단구로 넣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불교조각실에 전시되고 있는 금동여래입상은 머리 뒤로 연꽃 문양의 두광頭光에 투조透彫된 거신광擧身光의 광배를 지니고 있다. 거신광의 가장자리로 수정보주水晶寶珠장식을 했는데, 보주는 현재 3개 만 남아 있다. 금동불金銅佛은 구리로 주조鑄造한 뒤 금도금金鍍金한 불상이다. 금도금은 불상표면의 마모나 부식 방지, 장엄莊嚴의 목적 외에도 불교 교리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다.
부처의 모습은 32길상吉相80종호種好의 조성 규범에 의해 표현되었다.
이 중 피부의 빛이 황금색인 상(身金色相), 늘 몸에서 한 길의 광명을 방출하는 상(常光一丈相)의 표현이 금동불이며, 광명을 형상화한 것이 광배이다.
《방광반야경放光般若經》권1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발바닥으로부터 머리끝까지 신체의 마디마디 곳곳으로부터 60억백천 광명을 발하셨다고 한다.
이 금동여래입상은 오른손을 들어 모든 두려움과 고난을 벗어나게 해주는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왼손을 내려뜨려 자비를 베풀어 소원을 들어주는 여원인與願印의 수인手印을 하고 있다. 선각線刻된 연화대좌 위에 서 있으며, 신체에 비해 두상이 큰 편으로 목은 거의 드러나지 않아 삼도三道는 볼 수 없다. 법의는 어깨가 드러나지 않는 통견通肩으로, 두터워 신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선각된 옷 주름은 섬세하며 깊지 않다. 보존처리 작업이 되었다고 하며, 약간의 청동녹이 부분적으로 있고 거신광의 위쪽 테두리는 접혀 있다. 9세기경 해인사 창건기 무렵의 유물로 박물관에서는 보고 있다.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는 바를 따른다면, 이처럼 진단구로 수습된 불상의 예는 드물다. 해인사는 그 역사가 오래인 만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귀한 유물이 많고, 앞으로도 나올 것이다. 해인사 성보박물관이 제 역할을 다해 이런 발굴 등의 작업에 체계적으로 참여해 기록 조사함으로써, 과학적 데이터로 후대에 각 유물의 내역과 역사를 남길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