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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기도법회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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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장나영 2007년 06월 304호
광명기도 1차 회향시 해인도를 도는 모습 온 대지의 생명들이 태양빛을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고 있었다. 홍류동 계곡도 초록빛 물결을 이루고 있었고 신록의 숲 향기를 마음껏 마시며 일주문을 거쳐 대적광전으로 향했다.
해인사 대적광전에는 산문으로들어서는 중생들을 바라보고 계시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져 있
다. 해인사는 신라시대에 화엄십찰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고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에는 비로자나부처님이 주불이시다. 비로자나부처님은 태양의 큰 광명과 같은 진리 그 자체인 부처님(법신불)을 뜻한다. 왼손 집게손가락을 오른엄지손가락으로 감싸 쥔 손의 모습(Mudra)은 부처와 중생, 깨달음과번뇌 등이 큰 광명 속에 통합된다는 의미이다.
보경당에도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목조 비로자나 두 부처님이 계신다. 이 두 분의 부처님은 해인사의 두 법당(법보전,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던 부처님이셨다. 불기2549년(2005) 6월 법보전에 모셔진 부처님을 개금하며 복장유물을 조사한 결과, 약 1,200년 전 해인사가 창건된 통일신라시대(서기 883년)에 고위관직인 대각간(위홍으로 추정)과 비(진성여왕으로 추정)가 영생과 사랑의 염원을 담아 쌍둥이 부처님으로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두 부처님은 소중한 문화자
산이기도 하지만 신심 있는 불자들에게는 해인사와 함께 천 년을 이어오며 중생들을 밝은 빛으로 굽어살피신 부처님이시다.
불단 양옆에는 번 같은 모양의 붉은 천에 노란 글씨로 광명진언이 크게 쓰여져 있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훔’
광명진언은 비로자나불의 진언이요 모든 불보살님의 총주總呪이며,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
혜의 대광명으로 살아 있는 이와 죽은 이 모두에게 새로운 태어남을 얻게 하는 신령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진언을 외면 수백만 년 동안 어둠에 쌓여 있던 암굴暗窟일지라도 불을 밝히면 한순간에 모든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깃드는 것과같이, 아무리 깊은 죄업과 어둠이마음을 덮고 있을지라도 부처님의광명이 비치면 저절로 맑아지고 밝아지고 깨어나게 되어 영험을 얻게된다.
광명진언이 수록되어 있는《불공견삭신변진언경》이나《불공견삭비로자나불대관정경》을 살펴보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광명진언의 영험이 매우 크다고 한다. 사람들이 이 진언을 외우면 다생다겁의 업장을 소멸하여 지혜를 얻고 자유자재함을 얻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광명진언은 참회의 진언인 동시에 대해탈의 진언인 것이다.
원래 진언의 뜻은 풀이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뜻을 잘 알아야관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관이 잘되어야 보다 빨리 성취될 수 있다는 의미로 광명진언의 뜻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옴’은 대우주의 무한한 생명력·진리·불멸의 부처님께 귀명歸命하고 공양한다는 뜻이다.‘ 아모가’는불공不空인데 빈 것이 아니라는 말은 대우주법계에는 영원생명(常)·무한행복(樂)·자유자재(我)·청정무구(淨)로 가득 채워져있고, 대자비·대지혜·대평화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바이로차나’는 광명변조光明遍照, 변일체처遍一切處로 진리의 법신부처님의 광명은 언제나 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하무드라’는 대인大印으로 대우주의 도장이자 진리의 도장
이라는 말인데, 도장은 결정적이고변동이 없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니’는 마니보주摩尼寶珠로서수청주水淸珠라고도 한다.‘ 파드마’는 연화蓮花로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연꽃이다.‘ 즈바라’는 미혹의 어둠을 한 순간에 없애주는 광명光明이다. ‘프라바릍타야’는 전변轉變
한다는 뜻이다. ‘훔’은 완성·성취의 의미를 지닌 말이다. 진언에 담긴 말의 뜻을 하나로 연결시켜 의미를 담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대법계에는 어디에나 어느때나 영원·완성·조화·통일·진실·행복·자유 그 자체인 법신불의 결정인 광명이 가득하오며, 나또한 마니요 연꽃이요 광명의 존재이다. 이제 부처님의 대자비광명속에서 참된 나를 찾아 생사윤회의세계를 벗고 참다운 깨달음을 성취하노라.’
보경당 앞쪽 자리에는 삼십 대에서 팔십 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불자님들께서 절이나 진언기도를
하고 계셨고 뒷문에는 관광객들이참배하며 드나들고 있었다.
지금은 2차 광명기도(2006년 9월 21일 입재)기간이다. 비로전을완공하여 두 분 비로자나 부처님을비로전에 모실 때까지(약 1년 6개월 정도) 진행된다. 덕원 스님(하루4회 기도)과 본민 스님(토, 일 철야기도)께서 기도를 진행하고 계시며기도시간은 평소에는 3:30(새벽),9:00, 2:00, 6:30(저녁)에 있고,토·일 주말에는 저녁 9:30 부터 철야기도가 있다.
오월 첫째 주 토요일 광명기도에 동참하면서 나는 여러 불자님들께 기도 정진을 하시며 느끼신 점에대해 여쭈어 보았다.
어느 기도처에서든지 법당에서묵묵히 수행정진하고 계시는 노보살님들을 뵈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숙연해진다. 노보살님은 자신의수행을 말하는 게 아니라고 한참을 거부하시더니 어렵게 말문을
여셨다.
“오랜 세월 불자로서 기도하며지내다 보니 여러 기도를 하고 살았지요. 그 중 관음 기도를 많이 한것 같은데…… 해인사에 다니면서는 조상천도법회를 1회 때 3년, 2회때 3년, 이제 3회가 시작했으니 조상천도 기도는 7년째 기도를 하고있어요.
해인사에 다니다 보니 여기 쌍둥이 두 비로자나 부처님에 대해서는저절로 알게 되었고 보경당 광명기도 법회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어요. 광명진언을 외우면 잡념이없어져서 좋아요. 집에서 꿈이 산란할 때 광명기도를 하면 마음이잡힙니다. 집에서보다 여기 와서기도하면 더 좋지요.
늘 기도하며 살아왔는데, 자식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하고 살아왔어요. 나의 남은 생을 부처님 전에서 기도 많이 하여 극락왕생하고싶습니다.”[이수태(법심화, 76세,부산)]
해인사 가까이 사시며 자원봉사를 해 오시는 황순기 불자님은 어머니처럼 온화한 미소를 지니셨다.“원래 부산에 살다가 합천 해인사 아래 마을에 이사 왔습니다. 이웃에 사는 분과 절에 다니기 시작한 지 벌써 28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기도할 적에 멋모르고 그냥 주변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이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순수한마음이었고 불법을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 돌아보니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해서 가진 것이 없이 우리 아이둘과 조카 둘을 키우며 힘든 환경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스님들께서권해주시는 지장기도 등 다양한 기도를 그때그때 시절 여건에 맞게
수행했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아이들이 다 성장했고 이제는 가정에도 안정을 이루었습니다. 돌아보니 자신의 기도와 우주의 기가 통할 때 자신의 원이 성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기라는 것은 진리의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광명기도를 접하게 된 것은 자주뵙던 큰스님께서 저에게 광명기도를 많이 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광명진언을 외우게 되었습니다. 광명진언을 늘 암송하자 차츰 자신이하고자 하는 대로 주변여건이 바뀌어갔습니다. 기도를 하면 새로운길이 열려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 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하고 있어서 기쁩니다.”[황순기(자비심, 57세, 합천)]
해인사와의 인연이 특별한 최혜숙 불자님은 광명기도로 열심히수행정진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
셨다.“원래 저는 성당에 10년 정도 다녔었어요. 5년 전쯤 단식을 하며 불교를 접하게 되었고 불교 TV를 시청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사찰 이곳저곳을 여행 삼아 다니기 시작했어요. 1년 전에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해인사에 오게되었지요. 해인사 보경당에 들어서자 두 분 비로자나 부처님을 뵙고환희심이 났어요. 두 분 부처님은역사적인 유물이기도 하지만 워낙원만한 상호의 부처님이시라 마음이 이끌렸나 봐요. 애당초 해인사에는 이틀 머물고자 했는데 두 달
을 머물게 되었어요. 가야산이 좋고 해인사가 좋고 법당이 좋고 비로자나 부처님이 좋고 제게는 모든게 너무나 좋았어요. 비로자나부처님 전에 예불과 기도를 할 적에 저절로 눈물이 나왔어요. 왜 그렇게눈물이 펑펑 쏟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업장이 소멸되는거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두 달을 해인사에 머물며 보경당에서 광명진언을 외우고 삼천 배도 올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인사에 와서 보경당에 모셔진 비로자나 부처님을뵙고 광명기도부터 하게 된 불자
입니다. 부전스님의 정성스러운예불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광명기도를 하면서 차츰 업장이 녹
아서 정신이 맑아지고 혈색도 맑아졌습니다. 두 달을 해인사에 머물고 나서 매주 주말마다 와서 광명기도 하고 월요일에는 대적광전에 천도법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지금은 다시 두 달 머무를 예정으로 해인사에 왔습니다. 저는 해인사의 비로자나 부처님과 가야산모든 것이 너무너무 좋습니다.”[최혜숙(대원심, 50세, 서울)]
다정하게 나란히 앉으신 청정행불자님과 대원행 불자님은 자매이시고, 매 주말마다 두 분은 해인사에 오셔서 광명기도를 하시며 밝은에너지를 얻고 생활이 즐겁다고 하신다.
“법우의 권유로 해인사의 영가천도법회 1차, 2차, 3차를 접수하고해인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2005년도 해인사수련회를 마치고 매달 수련동문법회에도 참여하며 해인사신도로 열심히 신행생활을 해오고있지요.평소 관음기도를 많이 해오고 있었습니다. 광명기도에는 맨 처음
가족과 동참했는데 본민 부전스님의 기도에 좋은 느낌이 와서 지금까지 열심히 기도 정진하고 있습니다. 광명기도를 하며 지내니 집안이 평안하고 밝아서 좋습니다.
가야산에 오면 계절마다 바뀌는풍경이 아름답고 해인사의 스님들의 염불과 기도소리가 좋고 주변의암자도 너무 좋습니다. 저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만사를 제치고 해인사에 달려와 기도하고 지내고 싶습니다. (밝은 웃음) 광명철야기도를마치고 일요일에는 조상님들의 만년위패를 모신 원당암에 들렀다가,성철 스님 사리탑을 참배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갑니다. 저는비로자나 부처님의 가피를 느끼며밝은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행복한 일주일을 보내고 다가오는 주말을 기대합니다.”[송태선(대원행, 47, 대구)]등산복 차림의 관광객 두 분이뒷자리에서 정좌하시고 계셔서 다가가 해인사를 관람하시고 비로자나 부처님을 참배하신 소감을 여쭙다가 의외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합천 철쭉을 보러 가야산 등산왔다가 해인사에 들렀습니다. 법당앞쪽 비로자나 부처님 모셔진 곳옆에 제가 평소 외던 광명주문이크게 붙여져 있어서 너무 반가워서들어왔어요.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불교에신심이 깊으셨습니다. 살아 계실적에 저에게 광명기도를 외우라고권하셨어요. 광명기도는 영가에게도 좋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도광명을 비추듯 좋다고 해서 기도를하게 되었습니다. 광명기도는 기도문도 길지 않아서 가정 일 등 다른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주문을놓지 않고 욀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어머니께서 권해주신 광명기도를 해오며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극복해내며 살아가는 힘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광명진언은 어두운마음을 밝게 해주는 주문이라서 외우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이제 해인사에 광명기도법회가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언제 시간을내어 와서 여기서 기도하고 싶어요.”[박연자 (상명월, 53, 부산)]
여러 불자님들과 관광객들을 만나며 광명기도 정진에 대해 말씀을여쭙다가 선재동자가 여러 불보살님과 선지식들께 법을 구하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처럼 나도 한 분한 분 불자님들께 다가갈 때마다그분들의 수행정진력에 감동하고그분들을 굽어 살펴주신 부처님의자비로움과 가피가 느껴져 내 마음이 따스해졌다.
저녁 공양 후 7시 30분부터 기도에 들어갔다. 대중 속에서 하는 기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이 잘되고 기도의 열기로 법당 안이 후끈해진다. 천수경을 시작해서 비로자나광명진언, 비로자나총귀진언,비로자나법신진언 등을 하며 기도에 몰입해 정진하다보면 어느새 한시간 반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한파트가 끝나고 휴식시간을 가지고다시 광명기도가 시작된다. 이윽고자정을 넘어서도 기도가 계속 이어졌고 새벽예불 시간이 되었다. 철야기도 시간은 마쳤지만 새벽예불후에 다시 광명기도가 이어지기에남아서 계속 기도를 하고 마치자 4시 45분이다. 아침 공양 시간이 6시
10분이라 사람들은 휴식하러 자리를 떠났고 몇몇 사람들은 남아서기도를 하고 계셨다. 나도 기도의여운을 마음에 간직하며 법당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 밖을 바라보니산사의 고즈넉함 속에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여명에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 법당 밖으로나가 보았다.
“나랑 저기 장경판전에 가 볼래?”갑자기 들려온 부드러운 목소리에 돌아보니 노보살님께서 내 곁에 다가오셔서 다정하게 거듭 말씀하신다. 처음 뵙지만 보살님의 후덕하신 자태와 미소를 가득 담은친근한 인상에 이끌려 따라나섰다.
“내가 이제까지 수행해봤지만 불교는 다른 게 아니라 자기 마음을 닦는 공부다. 수많은 경전을 공부하고 수행정진을 해도 자기 마음을맑게 하지 못하면 헛공부다. 자기마음을 맑고 바르게 쓰며 살아야한다”하시며 보살님은 자신의 수행 경험담을 말씀하셨다. 보살님은살아오시면서 일곱 차례나 생명이위급하셨는데 부처님의 가피로 살아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법명이보은보살님(67세, 김해)이라고 하셨다.여러 불자님들께 기도정진 수행에 대해 여쭙고 많은 것을 듣고 밤새 광명기도 철야정진을 하며 만족한 마음에 무언가 채워지는 것처럼느껴졌었다. 그러던 중 파르스름하게 밝아오는 새벽에 선지식 같은노보살님 한 분이 오셔서 샘물처럼청아한 말씀으로 내 마음을 정화시키고 간결하게 하셨다.
기도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도를 하며 자신이 지은 업장을 먼저 참회하고 정진하는 힘을길러서 자신의 마음을 마니주와 연꽃처럼 청정하게 하여야 비로자나부처님의 대광명을 받게 되고 현재와 앞길을 부처님의 가피로 밝게나아갈 수 있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날이 밝자 가야산 푸르름이 더욱더 싱그럽게 다가온다. 곳곳이 다자신의 수행처가 되어 마음을 닦을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해인사를 자주 찾으며 정진하는 이유는 가야산이 좋고 맑은 계곡물이 좋고 팔만대장경과 비로자나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이 좋고 덕 높으신 큰스님들을 가까이 뵐 수 있고 선지식을갖춘 도반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청정도량해인사에는 광명기도로 수행정진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맑게 가꾸는 많은 불자님들의 광명기도 소리가 이어진다.나무 비로자나불나무 비로자나불나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