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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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야기 - 정일근/시인
2007년 05월 303호
경주남산오르는길에
꼬부랑할머니를보았습니다
이미등은땅으로굽어허리펴지못하고
불편한다리대신해주목나무지팡이앞장세워
해가많이길어진오월해동갑하여
두어걸음걷다가쉬고
서너걸음걷다가쉬며
상선암마애여래좌상, 돌속에앉으신큰부처님
뵈러가는길이라고했습니다
언제마지막이될지몰라정신있을때
뵈러가는길이라했습니다
경주남산내려오는길에
여전히산을오르고있는그할머니보았습니다
산은같은산이지만
휙올랐다휙내려가는사람아니라
우르르올라기념사진찍는사람아니라
온몸땀흘리며한발오르고
땀에젖어또한발오르는보살있기에
경주남산돌부처님들
욕계육천으로돌아가지못하고
천년째제자리지키고있는것입니다
저렇게전생애걸어오는보살의마음이있기에
부처님도꼼짝달싹하지못하는것입니다